김동원 "산업계 경력 교수 2배로 확대할 것"[만났습니다]

신하영 기자I 2023.03.22 06:57:09

“교수 중 산업계 경력자 10%→20% 이상으로 확대”
“산업 현장과 괴리된 대학교육으론 신뢰 얻지 못해”
“반도체·AI 등 첨단분야 우수 교수 120명 신규 확충”

김동원 총장이 17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신하영·김형환 기자] “대학이 사회·산업현장과 괴리될수록 국민·기업의 신뢰를 잃게 된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지난 17일 교내 총장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산업계 경력 교수 비중을 현 10%에서 20~30%까지 확대하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기업에선 신규 채용한 대졸자를 실무에 투입하려면 6개월 이상 재교육해야 한다는 불만을 제기해왔다. 이른바 기업과 대학 간 ‘미스매치(수급 불일치)’란 말이 나온 배경이다. 김 총장은 “현재 1500명이 넘는 고려대 서울캠퍼스 전임교수 중 실무경력을 가진 교수를 20~30%까지 확대하는 것이 재임 중 목표”라며 “지금도 기업 출신 교수나 산학협력중점교수 등 실무경력 보유 교수가 10% 정도 되지만 이를 더 늘려 산업현장과의 간극을 좁히겠다”고 했다.

김 총장은 최근 각 단과대학에 신임 교수 임용 시 산업계 경력을 우대하라는 권고 지침을 내려보냈다. 그는 “교수 채용 시 연구실적이 비슷한 복수의 지원자가 있다면 그 중 산업계 경력자를 우대할 방침”이라고 했다. 산업계 경력 교수가 늘어야 대학 교육도 산업현장과의 괴리감을 줄일 수 있다는 취지다.

1905년 설립된 보성전문(고려대 전신)이 시초인 고려대는 김 총장 재임 기간인 2025년에 개교 120주년을 맞는다. 김 총장은 이를 계기로 “반도체·이차전지·인공지능 등 첨단학문 분야에서 120명의 우수 교수를 신규 채용, 고려대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연구 부문에선 국가·인류사회가 직면한 문제에 해법을 제시하는 연구를 장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의 세계대학평가도 연구의 사회적 영향력을 강조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는데 이는 에너지·식량·기후·환경 등 인류의 당면과제를 해결하는 연구성과에 대한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얘기”라며 “고려대 교수업적평가에서도 논문의 사회적 영향력에 대한 평가 비중을 높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상위권 국제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이라고 높은 평가점수를 주기보다는 인용도가 높은 논문이 좋은 평가를 받도록 교수업적평가를 개선하겠다는 의미다.

김 총장은 “해당 논문이 다른 논문에서 많이 인용된다는 것은 그만큼 사회적 영향력이 크다는 뜻”이라며 “해당 학문 분야의 전문가들만 보는 논문보다는 사회·인류가 직면한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 논문이 더 중요하며 그러한 연구성과를 낸 교수들을 위한 명예의 전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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