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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는 비가 내리고 천둥이 치는 날 헬레닉 트레인 본사에서 의회까지 행진하면서 “이 범죄는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외쳤다. 이들 대부분은 희생자 다수와 비슷한 또래의 젊은 연령층이었다.
시위에 참여한 스트라스 난티스는 “정부와 철도 회사가 그리스 철도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사람은 민영화가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생각했다”며 “이탈리아 회사는 철도를 현대화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헬레닉 트레인은 사고 열차가 소속된 그리스의 주요 철도 회사로, 전신인 트레인OSE는 2017년 그리스 정부가 재정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추진한 공기업 민영화 계획에 따라 이탈리아 기업에 매각됐다.
시민들은 전날에도 아테네와 제2의 도시 테살로니키, 사고 현장 인근의 라리사에서 동시다발적 시위를 벌였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는 과정에서 최루탄이 발사되기도 했다.
그리스 철도노조와 지하철노조는 이날 24시간 파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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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고로 여객 열차의 기관부를 포함한 1·2호 객차가 구겨졌고, 3호 객차는 탈선했다. 또 사고 초기 발생한 화재로 1호 객차 내부 온도가 올라가 시신의 신원 파악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일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57명으로 증가했다. 희생자 상당수는 춘제 축제 기간에 연휴를 즐기고 귀향하던 20대 대학생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한 경찰은 라리사 역장을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했다. 역장이 여객열차 기관사에게 선로 변경을 잘못 지시해 두 열차가 같은 선로를 달리다 충돌했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는 사고 현장을 방문해 “그리스 역사상 최악의 철도 참사”라며 “인간의 실수에 따른 비극적인 사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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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인 니코스 사바는 “철도망은 낡고, 직원들은 박봉에 시달려 문제가 있어 보였다. 이건 시스템이 병들었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라며 라리사 역장이 모든 책임을 뒤집어써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라리사에서 개업한 의사인 코스타스 바르기오타스는 “용납할 수 없는 사고”라며 “우리는 철도 시스템이 문제라는 걸 30년 동안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코스타스 카라만리스 그리스 교통부 장관은 참사 직후 “21세기에 맞지 않는 철도 시스템을 오랫동안 개선하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지겠다”며 사임했다.
그리스 정부 대변인인 야니스 이코노무는 이날 그리스의 철도 사업이 “고질적인 공공부문 병폐”에 시달리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리스 정부는 3일까지 국가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모든 공공건물에 조기를 게양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