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 국내 증시 주가·밸류에이션·수급 환경은 글로벌 순환적 위기(Soft Landing)를 넘어 경기침체(Hard Landing) 현실화까지 상당수준 선반영했다”며 “침체 진입 이후 도미노식 크레딧·뱅킹·소버린 리스크의 연쇄화가 아니라면, 내년 코스피의 잠재적 최대 기대손실은 -10% 내외로 한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경기침체 현실화를 넘어 일부 파국 가능성까지 선반영된 현 주가·밸류에이션 구간에선, 적극적 리스크 관리를 병행하더라도 투매보단 보유, 관망보단 매수 대응이 유리하다고 짚었다. 내년 투자전략 초점은, 상반기까진 BM 복제율 및 주식 편입비 증가를 통한 베타 플레이, 하반기 중엔 실적·정책 모멘텀 보유 알파대안 선별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포트폴리오·주도주 전략으로는 △글로벌 물가 레벨 및 성격변화 과정에서의 주도주 리더십 교체 △시설투자(캐펙스)·인프라 투자확대 정책 모멘텀 등을 활용한 경기침체 방어로 삼분화될 것이라고 봤다.
탑다운 관점 업종 대안으로는 반도체, 2차전지, 건설, 조선·기계, 전력장비(전선), 해운 등 핵심 B2B 자본재군. 2023년 추천주는 삼성전자(005930), SK이노베이션(096770), 삼성엔지니어링(028050), 기아(000270), 삼성SDI(006400), 현대일렉트릭(267260), 현대미포조선(010620), 삼성화재(000810), LS(006260), 팬오션(028670)을 선정했다.
내년 코스피 실질 순이익은 170조원으로 추정했다. 10월 말 현재 내년 코스피 순이익 컨센서스는 174조3000억원이며, 한국전력 추정 순손실 12조4000억원을 감안한 실질 순이익은 186조7000억원이다. 여기에서 현 컨센서스 대비 -10% 실적 눈높이 추가 하향조정 여지를 고려한 수치다.
김 연구원은 “내년 중립 이하 수출환경에선 매출을 위시한 탑라인 실적 변수 역시 중립 이하 구도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단 내년 코스피 영업이익률은 보수적 가정을 전제해도, 순상품교역조건 바닥통과와 수출물가 > 수입물가를 통해 코로나 팬데믹 직전 기간 평균인 7%대 사수와 내년 1분기 중 바닥통과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 제외 글로벌 경기 모멘텀과 한국 이익수정비율간 시차에 따를 경우, 2분기 실적시즌이 자리한 내년 3분기 중 실적 모멘텀 바닥통과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