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채현기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시장안정화펀드(증안펀드)의 목적이 증시의 변동성을 낮추고, 과매도를 방지하는 것이기 때문에 증시의 하방 경직성이 강화되는 의미가 있다”면서 “지난주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증시 하락폭이 확대될 수 있지만, 단기적인 지지선은 2050선 부근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0조원 규모의 증안펀드를 조성하여 시행 계획 및 준비를 이번 달 안으로 완료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다만, 공매도 금지에 대해서는 검토단계에 있다고 말했다”라며 “증안펀드는 지수 하방경직성을 강화할 것”이라 전망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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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증안 펀드는 과거처럼 대표 종목이나 상장지수펀드(ETF) 등 지수 상품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2000년 이후 증안펀드는 2003년, 2008년으로 각각 4000억원, 5150억원 규모로 시행된 바 있다. 당시에는 매달 1000억 원 규모의 증안펀드가 주식과 국공채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시행됐다. 이어 2020년 3월에도 10조7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조성되었으나, 증시가 반등하면서 시행되지 않았다.
채 연구원은 “증안펀드는 투매를 막기 위한 조치이기 때문에 주가지수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될 수준의 변동폭을 보이거나, 코스피 2000선처럼 앞자리 숫자가 바뀌는 레벨에서는 발동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다만, 증시안정펀드가 시행된다고 주가가 반등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채 연구원은 “연말까지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경로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증시는 박스권 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박스권 하단에서는 반도체 업종의 매수를 추천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