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이 힘] 잘 낫지 않는 위궤양, 아스피린은 금물

이순용 기자I 2022.09.14 06:40:47

만성 위궤양에서 위암 세포가 발견되기도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과로와 스트레스에 지친 현대인은 많은 사람들이 위장장애로 고생을 한다. 이제 약간의 속 쓰림은 달관한지 오래. 속 쓰림과 더부룩함을 달고 살지만 이 같은 가벼운 증상으로 병원에 가는 사람은 많지 않다. 가볍다고 생각했던 위장장애 증상의 위궤양이 발전하고 방치 시 복막염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어 적절한 예방 및 치료가 필수다.

위는 위산 및 펩신을 분비해 음식물을 소화한다. 위 점막이 건강한 상태에서는 이들을 방어하는 물질이 있어서 위벽이 손상되지 않지만 위벽을 공격하는 인자와 방어하는 인자의 균형상태가 깨지면 위벽에 상처가 나게 된다.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가장 주요한 원인이며 과다한 위산, 자극적인 음식, 흡연, 음주 등으로 인해 위 점막이 과도하게 자극되거나 파괴되면 위궤양이 발생한다.

◇ 만성 위궤양에서 위암 세포가 발견되기도

위궤양은 위의 살점이 일부분 떨어져나가 깊이 파인상태를 말한다. 위궤양이나 위염, 역류성 식도염, 십이지장 궤양 등 많은 질환들에서 흔히 ‘속 쓰림’이라고 하는 명치 통증이나 복통이 나타나는데, 특정 질환에 해당하는 복통은 없기 때문에 증상만으로 복부 질환을 감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복통과 함께 체중감소와 메스꺼움 등이 나타나는 경우가 비교적으로 흔한데, 체중감소가 있는 환자들에게 위궤양이 발견이 되면 악성 위궤양인지 반드시 감별 진단해야 한다.

위궤양으로 인해서 토혈, 혈변, 빈혈 등이 나타날 수 있고, 만성적인 유문부 궤양은 위출구폐색으로 발전해 체한 증상, 구토 등이 지속될 수 있다.

김승한 고려대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아직까지 위궤양과 위암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위궤양과 위암이 동시에 발견되거나 양성 위궤양으로 보였는데 조직검사에서 위암 세포가 확인되는 경우가 간혹 있다”며 “잘 낫지 않는 위궤양에서 위암 세포가 발견되기도 하므로 증상이 있다면 위 내시경을 통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단은 주로 내시경 검사를 통해 이루어지며, 조직검사를 시행하여 궤양의 악성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헬리코박터 검사를 시행하여 감염 여부 확인이 필요하다. 치료는 위산분비 억제제를 4~8주간 복용하며 헬리코박터균이 있으면 제균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위궤양의 경우 치료 종료 후 궤양 병변의 변화를 보기 위해 내시경 검사를 다시 시행할 수 있다. 궤양으로 인한 위 천공 등의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 수술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 위궤양 예방하려면 생활 습관부터 개선해야

위궤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며 스트레스를 피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금연·금주를 통해 직접 위 점막을 손상시키는 요인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커피와 같은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 향신료가 강한 음식, 아주 차거나 뜨거운 음식도 피하는 것이 좋다. 과식은 피하고 규칙적인 식사시간을 지키는 것 또한 중요하다. 지나치게 맵고 짠 자극성 음식을 줄이고 신선한 재료로 바로 만든 음식이나 덜 가공한 음식을 먹는 것 또한 위의 부담을 덜어주는 방법이다. 진통소염제 혹은 아스피린 같은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 이런 약물을 중단하거나, 중단할 수 없는 경우 복용에 대해서 주치의와 상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승한 교수는 “위궤양을 포함한 모든 위 장관 질환은 무엇보다 주기적인 내시경 검사 및 검진을 통해 꾸준한 예방 및 관리가 필수”라며 “수시로 속이 쓰리고,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있다면 1~2년에 한 번씩 내시경 검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위궤양. 고려대구로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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