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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후 `캐러밴 면허` 발급 늘어나
26일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발급된 소형견인면허는 500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6월 발급된 면허만 1225건으로, 지난해 6월(721건)의 약 2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형견인면허는 캠핑 및 레저문화가 확산함에 따라 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이 함께 법 개정을 추진해 지난 2016년 7월 신설했다. 캐러밴과 같이 750㎏ 초과 3000㎏ 이하의 피견인자동차을 견인하기 위해선 이 면허가 필요하다.
이 면허는 신설된 후 2017년(8499건)과 2018년(9132건) 발급량이 증가세를 보이다가 지난해엔 9059건으로 다소 주춤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이 제한되고 많은 사람들과 접촉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캐러밴을 이용한 여행을 추진하는 인구가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과속 순간 흔들리는 캐러밴…안전사고 유의해야
다만 캐러밴 사용 운전자가 늘어나면서 안전사고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일반적인 차량보다 과속이나 급제동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가장 주의해야 할 대목으로 꼽는 건 `잭나이프 현상`이다. 이는 견인 차량이 급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캐러밴이 관성력에 의해 ‘접이식 칼’처럼 구부러지는 현상을 말한다. 또한 과속을 하게 되면 트레일러가 중심을 잃고 흔들리는 스웨이 현상도 사고의 주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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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캐러밴 사용자들이 정보를 주고받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두 현상으로 사고가 날 뻔 했다는 경험담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 한 운전자는 “시속 90km 정도 속도로 달리고 있는데 캐러밴이 뒤뚱거리는 게 느껴지는 순간 손 쓸 틈도 없이 캐러밴이 요동치기 시작했다”며 “다행히 중심을 잡아 큰 사고는 면했지만 다시는 반복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라며 토로했다.
도로교통공단 교육관리처 강민수 교수는 “캐러밴은 고속 주행 시 중심을 잃고 좌우로 흔들리는 스웨이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운전자는 과속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잭나이프 현상 역시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서행 운전을 통해 급브레이크 조작을 삼가야 하고, 대형차 특성 상 외륜차·내륜차가 큼을 고려해 회전 시 반경을 크게 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캐러밴 조작 미숙에 따른 사고에도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지난 6월 경북 문경시 한 주차장에서는 차량에서 캐러밴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캐러밴이 뒤로 밀려나는 것을 몸으로 막으려던 60대가 참변을 당하기도 했다.
강 교수는 “캐러밴은 견인차량과의 연결이 느슨할 때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에 견인차의 히치와 캐버밴의 커플러 연결 시 딸깍하는 소리가 들리며 제대로 되었는지 반드시 점검한 후 운전해야 한다”며 “과속방지턱이 많은 한국 지형에서는 안전 운전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