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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1순환기 경기하강 최장기 기록 가능성
통계청은 20일 국가통계위원회 경제분과위원회를 열고 ‘최근 경기 순환기의 기준순환일 설정’ 안건을 재상정한다. 앞서 통계청은 지난 6월 경기 정점이 언제인지 논의했지만 판정을 보류했다.
통계청은 당시 “경기 정점 설정 소요 기간이 과거에 비해 짧고,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대비 국내총생산(GDP) 순환변동치의 변동이 미미한 점 등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향후 예정된 경기 선행종합지수 개편 결과와 함께 경제통계분과위에서 재논의해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 경제는 2013년 3월 저점에서 시작된 제11순환기에 속해 있다. 제11순환기 경기정점은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 기준으로 보면 2017년 3∼5월(101.0)과 2017년 9월(101.0)이다. 전년 동기 대비 GDP 기준으로는 2017년 3분기(3.8%)가 정점이다.
향후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올해 7월 97.6을 기록,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97.5) 이후 10년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현재로서는 2017년 3분기를 제11순환기의 경기 정점으로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까지 제11순환기의 하강 국면은 2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6개월 안에 경기가 반등하지 못한다면 제11순환기의 하강 기간은 역대 최장이었던 제6순환기의 29개월(1996년 3월∼1998년 8월)보다 길어져 최장기 경기 부진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 그린북 경기진단 ‘주목’…금통위 의사록 공개
기획재정부는 20일 최근경제동향(그린북) 9월호를 발간한다. 정부는 4∼8월 5개월 연속 최근 우리 경제가 부진하다고 진단한 바 있다. 그린북 4∼5월호에서는 ‘광공업 생산, 설비투자, 수출 등 주요 실물지표’ 흐름이 부진하고, 6∼8월호에서는 ‘수출과 투자’에 국한해 부진하다고 판단했다.
8월 고용 지표는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수출은 올해 8월까지 9개월 연속 감소했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965년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전년동월보다 0.04% 하락해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는 2012년 이후 7년 만에 최소치였다.
한국은행은 17일 2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를 발표한다. 상장사 외에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의 실적도 조사 범위에 포함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 679개사의 2분기 순이익은 16조원으로 전기 대비 20.7% 감소했다.
같은 날 한은은 지난달 30일 개최된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공개한다. 의사록에 담긴 금통위원들의 발언 수위로 다음 달 금통위 회의에서 금리인하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은은 18일 8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발표한다. 7월 수출물가는 하락세가 이어진 가운데 수입물가는 오름세로 돌아섰다.
19일에는 7월 중 통화 및 유동성 지표가 나온다. 앞서 6월 중 광의통화(M2)는 전월 대비 0.7%(계절조정계열 기준) 증가한 바 있다. 20일에는 상반기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를 발표한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7억2000만달러 적자였지만, 규모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소였다.
◇ 정부, 지역경제·수출 활성화 모색
정부는 18일 김용범 기재부 1차관 주재로 지방자치단체 부단체장들과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지자체 건의사항 등을 논의하는 시도경제협의회를 개최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 원전수출전략협의회를 연다. 정부와 민간 원전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수출 활성화를 모색할 예정이다.
20일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장관 주재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세계무역기구(WTO) 개도국 지위 이슈, 동남아시아 3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논의한다.
통계청은 18일 ‘장래가구추계 2017~2047년’을 발표한다. 앞서 2017년 4월 발표된 ‘장래가구추계 2015~2045년’ 결과에 따르면 총인구 수는 2032년부터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1인 가구는 올해 590만7000가구를 기록, 부부와 자녀가 함께 사는 가구 수를 처음으로 앞지를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