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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0분 길이의 유튜브 영상 첫 화면에 등장한 먹는 방송(먹방) 1인 크리에이터(1인 창작자) ‘밴쯔(본명 정만수·28)’는 사조참치와 랍스터킹을 테이블 위에 잔뜩 깔아놓고 사조와 협업한 영상을 이렇게 소개한다.
구독자에게 공모한 레시피 대로 요리를 만들어 먹는 모습이 담긴 이 영상은 조회수 23만3250회, 좋아요는 2만6000개 이상을 기록했다.
밴쯔는 구독자 약 290만명 이상을 보유한 인기 크리에이터다. 유튜브 개인 채널을 통해 다양한 ‘먹방’ 콘텐츠를 선보이며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밴쯔는 사조뿐만 아니라 지난 9월 동서식품 포스트의 ‘오레오 오즈’ TV 광고영상을 촬영하기도 했다.
최근 식품업계에서는 밴쯔처럼 유튜브를 활용해 ‘먹방’을 진행하는 크리에이터와 협업해 제품을 홍보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와 미디어 환경 변화로 TV보다는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를 보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업계는 유튜브가 카카오톡에 비해 약 2배에 가까운 이용시간을 보이는 등 1020세대의 정보 습득 채널로 자리 잡아 광고 발전성이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애플리케이션(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은 지난 9월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유튜브가 가장 많이 이용한 앱 1위로 꼽혔다고 밝혔다. 지난 8월 한 달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유튜브 사용 시간은 총 333억분으로 가장 길었고, 카카오톡이 199억분, 네이버가 136억분, 페이스북 40억분, 다음 32억분 순이었다.
지난 2016년 3월 기준 79억분에 불과했던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의 유튜브 이용시간은 올해 3월 257억분까지 급증했고, 8월 333억분까지 뛰었다. 반면 카카오톡은 같은 기간 189억분에서 199억분으로 별 차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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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은 지난 8월 당시 헤이지니와 함께 ‘우리 아이에게 건강한 김치 습관 만들기! 헤이지니와 함께하는 여름방학 간식 만들기’를 주제로 관련 영상을 제작했다. 최근 선보인 ‘비비고 김치 헤이지니 에디션’을 알리고자 기획한 행사였다.
헤이지니는 키즈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해외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등에서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 리뷰, 만화 캐릭터 메이크업 등의 영상을 제작해 게시하며 구독자수 120만명을 넘겼다. 지난 3월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30세 이하 아시아에서 영향력 있는 30인’에 뽑히기도 했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배스킨라빈스도 올해 헤이지니와 함께 홍보영상을 제작했다. 배스킨라빈스는 헤이지니를 TV 광고 모델로 기용한 뒤, 유튜브 콘텐츠도 함께 제작해 167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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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꿀선아는 활동 2년 만에 100만명의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한 크리에이터로 성장했다. ASMR뿐만 아니라 일상과 소통 등 다양한 소재의 콘텐츠를 제작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ASMR은 청각 신경을 자극해 자율감각 쾌락반응을 이끌어 내는데, 최근 1인 크리에이터들 사이에서 인기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뇌를 자극하는 영상과 소리로 2010년 무렵 미국과 호주 등지에서 유통됐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심리적 안정과 숙면을 유도하는 데 그쳤지만, 최근에는 오락과 ‘먹방’ 등 간접 경험을 돕는 음성 콘텐츠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특히 ‘먹방’과 ASMR을 결합한 ‘이팅 사운드’(Eating Sound)는 귓가에 음식을 씹는 소리, 침 삼키는 소리 등이 담겨 침샘을 자극한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올반 갓구운만두의 바삭한 식감을 강조하기 위해 ASMR 콘텐츠를 제작하는 인기 크리에이터 꿀꿀정아와 협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