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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도 군생활 잘하지 말입니다".. 기재부에 軍감사인사 쇄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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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철 기자I 2018.08.02 06:10:00

기재부 예산실, 작년과 올해 병영생활관 에어컨 예산 편성
사상 최악 폭염.. 군부대·병사가족 감사 인사 이어져
"적재적소 예산 배정 중요성 인식.. 군 인식개선 도움"

에어컨이 설치된 병영생활관에서 군 장병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병영 생활관에 에어컨이 설치되고 난 뒤 한여름철 훈련을 마치고 돌아와 시원하게 휴식할 수 있어서 너무 좋고, 무엇보다도 숙면에 도움이 돼 건강 관리를 잘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앞으로도 병사들의 복지를 위한 물품이 많이 보급되면 좋겠습니다.” (해군1함대 A상병)

전국이 연일 사상 최악의 폭염이 이어지면서 야외훈련과 경계근무가 많은 군 장병들도 낮에는 가마솥 더위, 밤에는 열대야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 군대에 아들을 보낸 병사 가족들은 올해 유난히 무더운 여름 날씨에 걱정이 많다. 하지만 다행히 군 장병들은 지난해 정부가 병영생활관 전체에 에어컨을 설치한 덕분에 폭염을 이겨내고 있다.

2일 기획재정부와 일선 군 부대 등에 따르면 정부 예산을 짜는 기재부 예산실에는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군 장병들이 쓰는 병영생활관과 간부 숙소 전체에 에어컨을 보급한 것에 대해 일선 군 부대 병사뿐만 아니라 병사 가족들의 ‘감사 인사’가 이어지고 있다.

기재부 예산실은 2017년 병사들이 쓰는 병영 생활관 전체에 275억원의 예산을 배정해 4만362대의 에어컨을 설치했다. 올해는 군 간부 숙소에 78억원의 예산을 들여 1만7661대의 에어컨을 설치했다. 구윤철 기재부 예산실장은 “군 부대에 에어컨을 설치하기로 한 뒤, 예산실 내부 회의를 거쳐 병사들이 쓰는 생활관에 먼저 설치하고, 그 뒤에 간부 숙소에 설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기재부 예산실은 군 부대에 에어컨을 설치할 수 있도록 예산을 배정한 뒤 “예산 당국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올여름 111년 만에 최악의 폭염 사태가 빚어지면서 일선 군 부대에서 감사를 표시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필요한 예산을 적재적소에 배정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게 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7군단 B간부는 “요즘에는 일과 시간이 끝나면 병사들이 한시라도 빨리 병영생활관에 복귀하고 싶어 한다”며 “과거에는 병영 생활관이 다소 불편하고 힘든 곳이라는 인식도 있었는데, 이제는 휴식할 수 있는 편안한 생활 공간이라고 생각이 바뀌는 것 같다”고 말했다.

8사단 C간부는 “최근 부대 개방 행사를 했는데, 병사 부모님 중 한 분께서 30여 년 전에는 선풍기조차 상상을 못했는데, 이제는 병영생활관 전체에 에어컨이 설치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씀하셨다”면서 “군에 대한 인식 개선에도 도움이 된 것 같아 흐뭇했다”고 전했다.

지난해와 올해 예산안에 군 부대 에어컨 설치를 실무적으로 주도한 기재부 국방예산과장 출신인 이상윤(현 산업경제과장)·이상영(현 산업정보예산과장) 과장은 “군의 요청도 있었지만 국회에서도 병사들의 건강과 체력 관리를 위해 에어컨을 시급히 설치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전해와 예산실 내부 회의를 거쳐 모든 군 부대에 단계적으로 에어컨을 설치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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