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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사령탑 조성진 부회장, 스마트폰에 '가전 1등 DNA' 심는다

이진철 기자I 2016.12.12 06:00:00

스마트폰·자동차부품 등 사업본부별 업무파악 열중
CEO로서 조직장악 나서.. 쌍방향 소통 조직문화 기대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LG전자(066570)의 새 사령탑을 맡은 조성진 부회장이 생활가전의 1등 DNA를 다른 사업본부로 이식하기 위한 본격적인 구상에 돌입했다.

조 부회장은 지난 1일 LG그룹 임원인사를 통해 H&A(홈얼라이언스&에어솔루션)사업본부장에서 최고경영자(CEO)로 승진해 LG전자 모든 사업본부를 책임지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CEO)
11일 LG전자에 따르면 조 부회장은 각 사업본부별 업무보고를 받기 시작했다. 내년 1월1일 정식 부회장 취임을 앞두고 업무현황 파악과 조직 장악에 나선 것이다.

조 회장은 세탁기 등 생활가전 분야 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CEO로서 모바일, 에너지, 자동차부품 등의 사업 전반을 챙겨야 한다. 당장 내달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주재로 열리는 글로벌 CEO 전략회의 준비에도 나서야 한다. 매년 1월 열리는 회의는 글로벌 경제와 산업의 환경변화 속 경쟁력 강화 방안을 계열사 최고경영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심도있게 토론하는 자리다.

LG전자 관계자는 “조 부회장이 각 사업본부별 업무파악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해당부서에서도 새로운 CEO 부임에 맞춰 사업현황과 내년계획 등의 보고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 MC사업본부 체질개선.. 내년 출시 ‘G6’ 스팩 주목

조 부회장은 평소 현장경영을 중시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사업본부 체질개선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2015년 3분기 이후 5개 분기 연속 적자로 부진을 면치못하고 있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의 스마트폰사업 포트폴리오와 수익구조 개선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조 부회장은 2013년 H&A사업본부장 부임 당시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가전공장이 위치한 창원에서 주로 근무하며 일주일의 절반 이상은 현장을 챙겼다. 이에 따라 정상화가 가장 시급한 MC사업본부를 챙기기 위해 당분간은 스마트폰 공장이 있는 평택을 찾는 일이 잦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인력조정 등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한 MC사업본부는 내년 2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공개할 예정인 전략스마트폰 ‘G6’의 성공에 사할을 걸고 있다. H&A사업본부장 시절 냉장고 등 주요 제품들을 일일이 분해하며 부품 하나하나까지 쓰임새를 확인할 정도로 세심한 조 부회장이 새롭게 선보일 ‘G6’의 스팩에 어떤 혁신기능을 담을 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 스마트홈 사업 키울 듯.. 車부품사업 경쟁력 강화 과제

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전박람회 ‘CES 2017’도 챙겨야 한다. CES는 새해 전세계 가전제품 트렌드를 보여주는 전시회로 글로벌 가전업계의 혁신제품 경쟁이 치열하다. 조 부회장은 올해 1월 ‘CES 2016’에 참석해 ‘LG 시그니처(LG SIGNATURE)’를 직접 선보이며 프리미엄 가전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출범시켰다.

조 부회장이 스마트가전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는 점에서 스마트홈과 인공지능(AI) 등의 사업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조 부회장은 내년 출시하는 모든 가전제품에 무선랜(Wi-Fi)을 탑재해 구입 후 사용하는 동안 무선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스마트 기능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 가전과 연계될 가능성이 높은 로봇사업을 중심으로 기업간거래(B2B) 사업확대에 적극적이다. 최근에는 인천공항공사와 로봇 서비스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으며 생활로봇, 빌딩용 서비스를 위한 로봇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가 신성장동력으로 기대를 걸고 있는 자동차부품 사업도 앞으로 펼쳐질 경쟁 구도가 만만치 않다. 라이벌인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 전장전문업체 하만(Harman)을 인수하며 사업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LG전자가 하만의 일부 오디오 브랜드와 제휴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조성진 부회장이 LG 브랜드를 고객이 열망하는 글로벌 1등 브랜드로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해 왔다”면서 “그동안 직원들과 쌍방향 소통을 중시해왔다는 점에서 조직문화에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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