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사업자는 민간에 우선 공급하는 토지 5필지 중 최대 3필지를 우선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게 된다. 이에 따라 내년 중 민간 토지 매각이 마무리되며 민간 분양 역시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푸르지오’ 등 대형 브랜드 아파트…내년 분양 예정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LH는 과천지식정보타운 조성사업과 주택 건설사업자로 ‘대우건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대우건설과 태영건설, 금호산업이 참여했다. 앞으로 약 한 달간 검토 후 협약을 체결하면 오는 12월부터 택지지구 조성 공사와 임대주택 건설 등을 담당한다.
경기도 과천시 갈현동·문원동 일대 135만 3090㎡ 부지에 조성될 과천지식정보타운은 주택 8160가구와 지식기반 업종인 정보기술(IT)·바이오기술(BT)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다. 과천은 강남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가 자연·교육 환경도 우수해 경기지역에서 최고 부촌으로 꼽히고 있다. 이 때문에 과천지식정보타운은 개발 계획 발표부터 수요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예산 확보와 민간 사업자 선정 무산 등으로 번번이 사업이 지연됐다.
그러나 이번 민간 사업자 선정으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LH는 아파트 등 공공주택이 들어서는 총 12블록 중 일반분양 물량이 있는 S-1(435가구)·S-2(597가구)·S-4(679가구)·S-5(584가구)·S-6(733가구)블록은 민간에 우선 공급할 예정이다. 대우건설과 태영건설, 금호산업이 공동 사업시행자로 최종 선정되면 공동주택 용지를 최대 3필지까지 우선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얻는다. 과천지식정보타운에 들어설 아파트에 ‘푸르지오’, ‘데시앙’, ‘금호 어울림’이라는 브랜드가 새겨질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S-4·S-5·S-6블록을 우선 매입해 내년 11월 착공할 계획”이라며 “같은 시기 민간 분양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반분양 예정 아파트 용지인 S-8(614가구)블록을 포함해 우선 공급에서 유찰된 토지는 더 높은 가격을 써내는 경쟁입찰을 통해 민간에 공급된다.
공공임대주택과 공공분양주택은 LH에서 공급한다. S-12블록에 들어서는 행복주택(1465가구)은 내년 하반기 착공해 2018년 하반기 입주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영구·국민임대(690가구)와 10년 임대주택(1511가구)은 2018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S-9블록에서는 624가구가 공공분양된다.
◇“아파트 분양 받자”… 분양 대기 수요 늘어
과천지식정보타운 부지 매각에 속도가 붙으면서 앞으로 이곳에서 분양될 아파트를 잡으려는 대기 수요도 부쩍 늘 것으로 전망된다. 과천시 S공인 관계자는 “과천지식정보타운에 들어설 아파트 청약에서 당해 1순위가 되기 위해서는 입주자모집공고 시점을 기준으로 1년 이상 과천에 거주해야 한다”며 “당해 지역 1순위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 전·월세로 눌러앉으려는 세입자들이 갈수록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관건은 분양가가 어느 정도 수준에서 책정될 지 여부다. 과천지식정보타운은 공공택지지구여서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주변 시세를 고려할 때 결코 저렴한 분양가는 아닐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과천시 별양동 A공인 관계자는 “최근 재건축 투자 열기로 과천시 아파트값도 꽤 많이 올랐다”며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다지만 LH가 민간에 토지를 매각하는 기준이 감정가인 만큼 그동안의 가격 상승이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현재 과천 아파트값은 3.3㎡당 평균 2920만원으로 서울 강남권인 송파구 아파트 매맷값(3.3㎡당 평균 2416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과천지식정보타운은 미니 신도시급으로 개발되는 데다 입지도 워낙 뛰어나 분양 열기를 내뿜을 것”이라며 “과천뿐만 아니라 서울·수도권 일대 주택 수요자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