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한독(옛 한독약품)을 인수한 IMM 프라이빗에퀴티(PE)가 차입형 자본재구조화(Leveraged Recapitalization, 이하 ‘리캡’)로 투자금 일부를 회수해 투자자에게 배당한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300억~400억원 규모의 리캡을 추진 중이다. 거래 주관은 현대증권이 맡았고 금리는 4.3% 수준이다.
IMM PE는 지난 2012년 한독 지분 30%를 570억원에 인수했다. 이듬해 한독이 관절염치료제 ‘케토톱’으로 유명한 태평양제약 제약사업부를 인수할 당시 전환사채(CB) 약 200억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이후 시장 매각 등을 통해 원금의 절반 가량을 회수했음에도 한독의 시가총액이 투자 이후 3배 가량 늘어나면서 보유 주식에 대한 시장가치는 80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리캡 거래는 투자자들에게 조기에 투자금을 배당하기 위해 계획됐다. 상장사 지분으로 대규모 지분 매각에 따른 충격을 우려해 보통주와 전환사채(CB)를 담보로 차입을 일으켜 투자금을 선(先)분배키로 했다. 이같은 리캡을 통한 회수는 연기금·공제회 등이 꾸준한 배당금을 지급받는 투자형태를 선호하는데다 조기 배당에 따른 내부수익률(IRR)을 끌어올릴 수 있어 최근 PEF들이 선호하고 있는 방식이다.
한독은 2012년 IMM PE의 투자로 1964년 이후 48년 만에 외국 제약회사와의 합작관계를 정리했다. 이후 태평양제약 제약사업부를 약 650억원에 인수, 투자와 R&D(기술개발) 등을 늘리며 비용은 늘어났으나 사노피와의 합작관계 청산으로 주력제품의 노후화가 진행되면서 최근 3년 수익성은 악화됐다. 다만 지난해 말부터 당뇨병치료제 판매가 호조세를 보인데다 제약주 급등이 맞물리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