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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 충격받는 은행株…가치주펀드도 발 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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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라 기자I 2016.03.07 06:40:00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 석달째 은행주 비중축소
"은행주는 경기민감주…경쟁심화·수익감소에 장기전망 '글쎄'"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상대적으로 경기 변동에 덜 민감하다는 이유로 대표적인 경기방어주로 꼽혀왔던 은행주의 지위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늘어나는 가계부채와 커지는 기업부실 우려,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까지 가세하면서 경기민감주로 인식되는 분위기가 확산되자 은행주가 가치주에 투자하는 대표 펀드들로부터 오히려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대표 가치주펀드` 한국밸류, 은행주 비중 큰폭 축소

6일 펀드평가사인 KG제로인에 따르면 대표 가치주펀드인 ‘한국밸류10년투자 1(주식)’펀드에서 은행주 비중은 1년 전인 지난해 3월 4.14%에서 12월 1.94%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는 석 달 연속으로 보유비중이 줄어든 것이다. ‘한국밸류10년 투자연금전환 1(주식) C’펀드는 지난해 3월 3.43%에서 12월 0.99%로 은행주 비중을 더 많이 축소했다.

물론 동일 유형의 펀드들이 보유한 은행비중(0.73%)이나 코스피시장에서 은행주가 차지하는 비중(0.99%)보다는 여전히 큰 수준이지만 1년도 채 안되는 사이 절반 이상 줄인 것은 산업 전망에 대한 시각변화가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많다. 펀드 운용을 총책임지는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은행주는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로만 따지면 확실히 가치주로 볼 수 있지만 가계부채나 기업부실 등 경기에 굉장히 민감하다”며 “최근 들어 내재가치가 변하는 경향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은행주 매력 저하를 인정했다. 다만 “펀드매니저들은 쌀 때 사서 비쌀 때 판다”며 “지난해 10월~12월 중 은행주가 반짝 올랐던 적이 있어 차익실현을 한 것일 뿐”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하기도 했다.

KB운용은 은행주 배제…“은행주 매력적이지 않다”

그러나 다른 가치주펀드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KB밸류포커스자(주식) 클래스 A’펀드는 지난해 4월 이후 은행주를 포트폴리오에 전혀 담지 않고 있다. ‘신영마라톤(주식)A’펀드만이 은행주 비중을 지난해 12월 1.57%로 지난해 3월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했다. 최웅필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저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자수익으로 살아가는 은행은 장기적으로 매력적인 업종이 아니다”라며 “비대면 채널 강화나 인터넷은행 등장으로 경쟁은 심화되는 반면 영업이익은 계속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 본부장은 금융업종 가운에서 은행주보다는 보험주 전망을 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펀드들의 포트폴리오가 지난해 12월분까지만 공개된 가운데 연초 유럽과 일본을 중심으로 글로벌 은행주들이 급락하면서 국내 은행주들도 적잖은 타격을 받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해 6월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이후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 주가는 계속된 실적 악화로 인해 반토막 수준으로 추락했고 최초로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한 일본 역시 은행들의 수익성 악화 우려로 미쓰비시파이낸셜그룹 주가는 올들어서만 지난 2월까지 35% 급락했다. 국내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코스피 은행업지수도 연초 이후 2월까지 3.64% 하락해 코스피 하락률(-2.28%)를 1.36%포인트 밑돌고 있다. 같은 기간 외국인 매도 상위권에는 KB금융(105560)하나금융지주(086790), 신한지주(055550) 등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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