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0주년을 맞이하는 태양의서커스 <퀴담>이 8년 만에 한국 관객을 찾는다. 프랑코 드라고네 연출로 탄생한 이 작품은 1996년 몬트리올의 빅탑에서 첫 공연을 시작으로 5대륙을 투어하며 6,200회 이상의 공연을 올렸다.
<퀴담>은 태양의서커스 대표작으로 서커스, 뮤지컬, 연극, 콘서트, 등 그 어떤 장르로도 정의 내릴 수 없는 독특함을 무기로. 라틴어로 '익명의 행인'이란 뜻을 담고 있다. 무관심한 부모를 둔 소녀 조가 상상 속 세계 ‘퀴담'으로 빠져들며 그곳에서 그녀의 영혼을 자유롭게 해주는 캐릭터들을 만난다는 내용이다.
한국에서 2007년 첫 선을 보인 태양의서커스 <퀴담>은 수준 높은 공연으로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이후 태양의서커스 다른 공연인 <알레그리아> <바레카이>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김용관 대표지난 6일 태양의서커스 <퀴담>의 제작진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연의 주요 장면과 함께 8년 만에 공연을 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마스트엔터테인먼트의 김용관 대표는 “나에게 <퀴담>은 특별하다. 왜나하면 한국에 처음으로 태양의서커스로 가지고 온 공연이기 때문이다."라고 서두를 뗐다.
그는 "주변에서 <퀴담>을 언제 다시 하냐고 많이들 물어보셨다. 지난 3년 동안 태양의서커스 쪽에 계속 한국 공연을 요청했다. 프로덕션에서 그동안 아레나 공연을 해왔는데, 이번에 한국에서 빅탑 공연을 하는 것은 굉장이 의미가 크다. 모든 것을 다시 새로 해야 하기 때문에 힘든 작업이다. <퀴담>이 한국에서 대단한 성공을 거두고 아름답게 마무리 되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퀴담> 일부 장면 시연이 있었다. 처음 선을 보인 ‘스태튜’ 장면은 두 명의 아티스트들이 완벽한 균형감각으로 미세하게 움직이며 인체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동작이다. 이어 ‘씰 휠’이라는 장면은 체조형 곡예로 아티스트가 직접 바퀴살이 되어 바퀴를 돌리며 방향을 틀고 또 비트는 등 중력에 대항해 공중제비와 곡예를 펼치는 동작이다. 아티스트들은 완벽한 호흡으로 동작들을 매끄럽게 시연했다.
지난 연말 한국에서 공연되기도 했던 <카발리아> 마케팅을 담당했으며, 20년 전 <퀴담>이 만들어졌을 때 마케팅을 총괄했던 장 헨(Jean Heon)은 “1995년에 프랑코 드라고네와 어느 날 저녁을 먹고 있었는데, 그가 가족과 사회 안에서 인간의 고립이라는 <퀴담>의 스토리에 대해 들려줬다. 처음에는 그렇게 어두운 소재로 서커스를 만든다고 했을 때 의아했다. 많은 관객들이 <퀴담>을 본 지금 생각해 보면 프랑코의 말이 맞았던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퀴담>의 마지막 투어를 한국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 현 홍보 담당자인 제시카 르뵈프는 “그동안 빅탑에서 15년, 아레나 투어로 5년간 230개 도시에서 1480만 명의 관객들을 만났다 이 정도면 충분히 많은 관객들을 만났다고 생각한다. 한국 공연 이후에 호주와 뉴질랜드를 가지만 빅탑이 아닌 아레나 투어로 가게 된다. 한국에서 <퀴담>이 많은 사랑을 받았기에 한국에서 마무리를 하는 것이 제일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장 헨(좌) 제시카 르뵈프(우)마지막으로 장 헨은 “우리 모두 365일 지하철을 타면서 익명의 행인과 마주한다. <퀴담>은 우리가 세상과 마주하게 하는 작품이다. 그래서 꼭 봐야 한다.”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 이번 공연은 오는 9월 10일부터 11월 1일까지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펼쳐진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