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 개선 작업을 주도해온 변동식 전 대표가 취임 1년여 만에 그룹으로 자리를 옮기고, 김일천 글로벌사업본부장(부사장)이 지휘봉을 잡음에 따라 CJ오쇼핑의 체질 개선작업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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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오쇼핑의 재고자산이 많은 이유는 그동안 추진한 PB상품 강화 전략과 관련이 깊다. PB상품은 홈쇼핑 업체가 제조사와 손잡고 직접 물건을 만들기 때문에 유통단계를 줄여 마진율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판매가 잘되지 않으면 고스란히 재고로 남아 실적에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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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CJ오쇼핑이 PB상품 강화로 2011년 이후 매출이 늘고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등 재미를 많이 봤다”며 “그러나 최근 전반적인 경기 불황으로 판매가 잘 안되면서 PB 상품은 오히려 수익성 발목을 잡는 애물단지가 됐다”고 말했다. CJ오쇼핑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7.9% 감소했다.
결국 CJ오쇼핑은 지난해부터 PB상품 강화 전략을 한 템포 늦추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이해선 전 대표가 CJ제일제당(097950)으로 자리를 옮기고 변동식 총괄부사장이 단독 대표가 되자 PB상품 축소 등 체질 개선 작업이 본격화 됐다. 이해선 대표는 CJ오쇼핑의 PB상품 강화 전략을 주도한 인물이다.
홈쇼핑 업계는 올해 1분기 CJ오쇼핑의 재고 자산이 전년 동기대비 26% 줄어든 것도 변동식 대표가 주도한 체질 개선 작업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변 전대표는 올해 들어서는 모바일 채널 강화라는 장기 성장 전략을 추진하기도 했다. 올해 1분기 모바일 채널 강화에 25억원을 투자한 CJ오쇼핑은 연내 1300만명까지 모바일 누적 고객을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자만 변 대표가 단독 대표에 취임한 지 6개월 여만에 갑작스레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그가 추진하던 체질 개선 작업이 어떻게 진행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변 대표에 이어 수장에 오른 김일천 대표는 아직 업무 파악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오쇼핑 내부에서는 PB상품이 이미 CJ오쇼핑의 주력 상품으로 자리 잡은 만큼 장기적으로 PB상품 강화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감지되고 있다. 또 모바일 채널 강화 전략도 다소 뒤늦은 감이 있지만 전사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스타 브랜드를 키워 홈쇼핑 주력 상품으로 판매한다는 기존 판매 전략에는 큰 변함이 없다”며 “대표 교체에 따라 영업전략이 바뀌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