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올 들어 국내 증시가 오랜만에 활기를 띠면서 수익률 부진으로 몸살을 앓았던 주식형펀드들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가운데 매니저의 운용역량에 따라 성과가 좌우되는 액티브 펀드들의 성적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지금까지는 중소형주 펀드의 기세가 놀라운 수준이다.
7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의뢰해 설정액 100억원 이상 액티브 펀드들의 연초 이후 성과를 비교했다. 액티브 펀드란 펀드 매니저들이 시장 초과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직접 운용하는 펀드다. 선정된 목표지수와 동일한 수익률을 올릴 수 있도록 운용하는 인덱스 펀드와 달리 매니저들의 운용방식과 전략 등에 따라 수익률 격차가 크게 나는 만큼 액티브 펀드 성과를 보면 매니저와 운용사의 실제 운용실력을 가늠할 수 있다.
올 들어 가장 뛰어난 성과를 자랑하는 액티브 펀드는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자 1(주식)A1’로 연초 이후 29.37%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 11.18%를 3배 가까이 웃도는 수치다.
총 자산의 70%를 2만5000원 미만의 저가주 위주로 구성한 이 펀드는 성장산업 내 핵심업체를 주요 투자처로 삼고 있으며, 지난 2월 초 기준으로 제일모직(028260)과 씨젠(096530) 삼익악기(002450) 산성앨엔에스(016100) 등을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다. 탁월한 성과를 바탕으로 올 들어 919억원을 흡수, 단숨에 설정액을 1600억원대로 불리며 중형급 펀드로 성장했다.
‘NH-CA대한민국No.1중소형주[주식]Class A1’은 28.99%의 수익률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증권사 IT 담당 애널리스트 출신의 운용경력 2년 차 ‘루키’ 홍정모 매니저가 운용하는 이 펀드는 한솔케미칼(014680)과 제이브이엠(054950) 이수페타시스(007660) 하나투어(039130) 등 다양한 업종의 종목에 투자하고 있다.
간발의 차로 ‘동부바이오헬스케어 1[주식]ClassA’가 28.74%를 기록 중이고 ‘마이다스미소중소형주(주식)A’(27.29%), ‘유리스몰뷰티자[주식]_C/C’(26.53%), ‘IBK중소형주코리아자[주식]C1’(25.52%), ‘KB배당포커스자(주식)A Class’(24.39%), ‘미래에셋가치주포커스자 1[주식]종류C 5’(24.07%),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 1(주식)종류F’(24.00%), ‘미래에셋신성장산업포커스목표전환 2(주식)종류A’(22.61%) 등이 수익률 ‘톱10’에 들었다. 10개 펀드 중 중소형주 펀드가 5개에 달해 가장 돋보였다.
반면 증시 활황 속에서도 민망한 성과로 고개를 못 드는 펀드도 적잖다. 삼성전자(005930)와 LG디스플레이(034220) NAVER(035420) 등 IT 대표주에 투자하는 ‘하나UBS IT코리아 1[주식]Class A’는 0.79%를 기록하며 가까스로 플러스(+) 수익률을 맞추는데 그쳤고, ‘프랭클린그로스(주식) 4’(1.58%)와 ‘신한BNPP기업지배구조자[주식](종류A1)’(2.52%)도 액티브 펀드 중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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