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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양승준 기자] 프란치스코(79) 교황은 방한 이틀째인 15일 광복절에 세월호 유가족과 아시아 청년들을 만난다.
교황은 이날 오전 10시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성모승천대축일 미사가 끝난 후 제의를 갈아입는 제의실에서 세월호 유가족과 생존 학생 10여 명을 따로 만나 이들을 위로한다. 14일 공항에서 세월호 유가족을 잠시 만나 “가슴이 아프다.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있다. 마음 속에 깊이 간직하고 있다”고 위로를 건넨 후 두 번째다. 세월호 유가족과 생존 학생들은 미사에도 참석한다. 교황이 미사를 집전하는 성모승천대축일은 하느님의 부르심을 들은 성모마리아의 승천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 미사에는 천주교 신자, 일반 시민 등 5만여 명이 참석한다. 교황은 미사에서 이탈리아어로 강론하며, 이 내용은 한국어로 순차 통역된다. 교황이 일반 신자들과만나는 첫 공식자리다.
미사에 앞서서는 소프라노 조수미(세례명 소화 테레사)와 가수 인순이(세례명 체칠리아)가 노래를 불러 교황을 맞는다. 조수미는 ‘아베마리아’와 ‘넬라 판타지아’를, 인순이는 ‘거위의 꿈’ 등을 불러 자리를 빛낸다.
미사를 끝낸 교황은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 참가자 대표 20명과 점심을 먹는다. 아시아청년대회는 아시아의 가톨릭 젊은이들이 함께 모이는 행사다. 교황이 한국에 온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 행사다. 이 자리에는 아시아청년대회 홍보대사인 가수 보아(세례명 키아라)를 비롯해 각국 청년대표 17명이 함께한다.
교황은 오후 5시30분에는 솔뫼성지로 향한다. 한국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다. 김대건 생가에 들러 헌화 및 기도를 한 뒤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에 참가한 청년 6000명을 만난다. 아시아 젊은이들이 겪는 고민을 듣는 자리다. 한국·캄보디아·홍콩 청년 셋이 교황에게 질문할 예정. 교황은 청년들과 함께 이 시대 교회가 할 역할이 무엇이 있는지를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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