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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거래량..주식시장 단비

김인경 기자I 2014.05.18 10:20:14

세월호 일단락..삼성 지배구조 재편에 거래량 반등
"증시 주변자금도 증가세..다이나믹한 시장 기대"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주식시장에 반가운 단비가 내리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웃도는데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소식 등이 전해지며 급감했던 거래량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 일평균 거래량은 2억3331만주로 나타났다. 이달 첫째주 일평균 거래량이 1억8833주에 불과했지만 둘째주 2억주를 회복한 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스닥 역시 지난달 마지막주만 해도 하루 평균 3억주 초반 거래됐지만 이번주는 3억7259만주가 거래되는 등 생기가 돌고 있다 .

거래량 침체는 주식시장 침체와 함께 나타난 고질적인 문제였다. 특히 지난달 전국민이 비통에 빠진 세월호 사건이 터지자 더욱 감소했다. 코스피가 1900선 후반에서 움직이는 등 지수는 박스권 상단이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장에 나서지 않았다. 내수 경기 전체 침수를 주식시장만 피해질 갈 수 없었던 것.

그러나 세월호 사건이 일단락되고 있고 증시 내부에서도 호재들이 나오며 거래량 증가가 나타나고 있다.

삼성SDS의 연내 상장소식을 시작으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본격화된 점이 호재였다. 코스피에서는 삼성전자(005930)삼성전기(009150), 삼성물산(000830), KCC(002380)가, 코스닥에서는 크레듀(067280)가 급등하며 거래량이 살아났다. 실제로 삼성물산(000830)의 경우 지난 4월 말일 거래량이 69만주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158만주 수준이다. 같은 기간 크레듀(067280)의 거래량도 7511주에서 76만주대로 뛰어올랐다.

일시적인 이벤트 뿐만 아니다. 마땅한 투자처가 없을 때 맡겨두는 머니마켓펀드(MMF)나 종합(CMA) 등의 수탁고는 감소하고 있다. 반면 증시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이나 신용융자금액이 늘어나고 있어 거래량 증가의 불씨가 지펴졌다는 평가다.

연초 13조원에서 14조원 초반에서 형성됐던 고객예탁금은 15조원으로 상승했다.

물론 거래량이 살아난다고 해서 증시가 상승하는 것만은 아니다. 최근 코스피가 2000선을 웃돌자 4종의 레버리지 ETF에서 2185억원의 환매가 나타나며 거래량을 확대시키기도 했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CIO)는 “연초만 해도 연기금이나 외국인 매수로 인해 지수는 오르지만 개인 투자자는 유입되지 않는 시장을 예상했는데 분위기가 전환되고 있다”며 “하반기 대형 IPO가 나타나면 시장은 좀 더 다이나믹해 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인금 신영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에 의존하는 한국시장인 만큼, 개인투자자 위주의 거래량 증가가 증시 레벨업로 이어지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위험자산 선호로 전환하는 초기국면으로 평가되는 만큼 점진적인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근 3개월간 코스피(파란색)과 코스닥(빨간색) 거래량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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