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380에 설치됐던 8개의 작업대가 분리되자 동체 길이 73m, 날개폭 80m, 꼬리 날개 높이 24m, 2층 구조로 창문이 두줄로 달린 초대형 항공기가 서서히 후진으로 격납고를 빠져나왔다. 12일간의 도색작업을 마치고 밖으로 나온 A380의 꼬리 날개에 아시아나항공의 상징인 색동 문양이 유난히 선명했다.
카이 하이메스 에어버스 도장공장 책임자는 “다른 항공사의 비행기들은 3~4가지 색상을 이용해 도장 작업을 진행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은 7가지 색상이 사용됐다”며 “훨씬 정교한 작업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 A380 1호기는 마지막 내부 인테리어 작업을 위해 다른 격납고로 이동한 후 오는 5월 16일 프랑스 툴루즈에 있는 에어버스 본사로 보내진다. 5월 말 툴루즈에서 인수식, 인천공항에서 도입식을 가진 후 6월부터 단거리 노선인 나리타, 홍콩 노선에 운영되며, 8월부터는 장거리인 LA 노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011년 초 에어버스와 항공기 구매 계약을 체결한 지 3년여 만에 A380을 보유하게 됐으며, 세계에서 11번째로 A380을 들여오는 항공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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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개된 A380 도장 공장 주변에는 각 항공사의 마크가 프린팅된 꼬리 날개를 달고, 동체와 주날개에는 옷이 입혀지지 않은 A380들이 동체 도색작업을 기다리고 있었다. 모두 최근에 툴루즈로부터 도색작업을 위해 함부르크로 날아온 항공기들이다.
A380의 경우 도색작업 전인 최종 조립이 툴루즈에서 이뤄진다. 함부르크에서 제작된 동체 앞부분과 뒷부분, 1차 도색작업을 마친 수직꼬리 날개가 선박을 통해 툴루즈로 보내진다. 또 영국은 주날개와 수직 날개, 스페인은 꼬리 날개를 제작해 툴루즈로 보내면 툴루즈에서 최종 조립하는 방식이다. 하이메스 책임자는 “툴루즈에서 최종 조립과정을 마친 항공기는 도색과 인테리어를 위해 함부르크까지 직접 날아서 이동하게 된다”며 “이 과정이 사실상 항공기의 첫 비행”이라고 설명했다.
도색 작업은 동시에 24명의 인력이 투입돼 진행되는데, 도장공장은 일단 항공기가 입고되면 주7일 4교대 근무로 24시간 내내 쉬는 시간 없이 도색작업이 진행된다. 하이메스 책임자는 “최종 조립전 수직꼬리 날개는 8일동안 도색작업을 거치게 되고, 최종 조립되서 온 항공기의 전체 도색작업은 12일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도색을 마친 A380은 각 항공사의 특성에 맞는 인테리어 작업을 마치고, 함부르크에 있는 위르겐 토마스 딜리버리 센터에서 최종 품질 검사와 인도식을 진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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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일등석은 좌석길이 83인치의 쾌적한 공간과 국내 항공업계 최대인 32인치 HD LCD 모니터장착으로 편의성을 높이고 좌석 입구마다 슬라이딩 도어를 장착해 기내에서의 프라이버시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비즈니스석은 국내 최초로 도입된 지그재그식 좌석배열(Staggered Layout)로 모든 좌석의 손님이 옆자리 승객에 대한 방해 없이 자유로운 입출입과 개인 독립공간 확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5~6월에도 2대를 들여오고, 2017년에도 2대를 추가도입해 A380을 6대로 늘릴 계획이다. A380의 가격은 약 400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