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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경영 스토리]판매 증대의 지름길 ‘온도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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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뉴스팀 기자I 2013.09.25 07:58:15
어제 전국적으로 가을비가 내렸습니다. 비가 그치고 난 오늘은 기온이 뚝 떨어져 아침에는 15~23℃의 분포를 보였는데요. 낮 최고기온도 25℃ 아래에 머무는 곳이 많아 완연한 가을 날씨가 예상됩니다. 한낮 기온이 30℃를 넘나들며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주 날씨와는 사뭇 대조적입니다.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기온이 아침저녁으로는 크게 떨어지고 낮에는 올라 온도 변화가 가장 심할 때입니다. 이런 가운데 온도에 따라 소비자의 구매에도 변화가 있다는 점에 착안해 기온, 날씨, 계절에 따라 제품의 생산량과 광고량을 조절하는 마케팅이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바로 ‘온도마케팅’입니다. 온도마케팅은 음식, 패션, 가전제품, 화장품 등 우리 주변의 실생활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한겨울이 아니더라도 10℃ 이상 일교차가 벌어지는 날에는 전기매트, 전기방석, 온풍기 등 난방가전이 많이 팔립니다. 특히 아침 기온이 5℃ 가까이 내려가면 어묵, 핫바, 가래떡 등 겨울간식을 재빨리 준비한다고 합니다. 한 인터넷 쇼핑몰 업체 관계자는 “한반도에 강한 한파가 찾아온다는 예보가 나오면 특히 겨울철 대표간식인 핫바와 우동 판매가 급증한다. 찹쌀순대, 고구마, 호빵, 만두 등 간편하게 쪄 먹을 수 있는 간식들의 판매량도 부쩍 늘어난다”고 말했습니다.

백화점에서는 의류, 화장품, 식품 등 매장별로 온도를 다르게 맞추기까지 합니다. 판매를 올릴 수 있는 최적의 온도를 이용하는 것이죠. 실제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판매하는 가전매장의 경우 다른 매장보다 실내온도가 1~2℃정도 높으며, 모피를 파는 매장에 가면 다른 매장에 비해 서늘합니다. 식품매장도 일반 매장에 비해 실내온도를 약간 낮추는 전략을 이용합니다. 이처럼 온도에 따라 잘 팔리는 상품들이 따로 있다고 합니다. 10℃ 이상에서는 카디건, 스카프 등 환절기용 단품류, 5~10℃는 겨울 정장, 5℃ 이하에선 겨울 코트, 0℃ 안팎의 경우 전기장판이 잘 팔립니다. 영하권에서는 전기히터, 전열기 등의 구매가 많으며, 기온이 -10℃ 아래로 떨어지면 한파로 사람들이 외출을 꺼려 겨울 의류 매출은 오히려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주류업체인 롯데주류는 과거 어느 여름, 처음처럼 소주의 온도가 쉽게 올라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스테인리스 소재의 ‘C-pack’을 구매 고객에게 증정하는 온도마케팅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소주의 맛을 시원하게 유지시켜 주고 알루미늄 재질이 차가운 촉감까지 전해줘 애주가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고 합니다.

또한 피자헛의 경우 피자가 식어 고유의 맛을 잃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전기보온 밥솥과 같이 열선이 장착된 피자 배달 박스인 ‘핫박스’ 시스템을 지난 2002년부터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피자는 75℃에서 40분 이상 유지할 때 가장 맛이 좋다는데요. 핫박스가 뜨거우면 박스 겉면에 부착된 빨간 스티커에 ‘HOT’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보이고, 식으면 글자는 사라져 빨간 스티커로 변합니다. 피자헛에 따르면 먼저 핫박스를 충전한 뒤 완성된 피자를 오븐에서 바로 옮겨 담으면 소비자들에게 따끈한 피자 배달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과자 전문 제조업체들도 온도마케팅을 펼쳤습니다. 오리온은 여름 시즌동안 케이크류 대표브랜드인 ‘초코파이 情’을 냉장매대에 전시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소비자들이 시원한 초코파이를 즐길 수 있도록 ‘온도마케팅’ 전략을 펼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크라운제과도 ‘초코하임’ 제품 겉면에 ‘여름엔 하임 1℃ 냉장고에 넣어서 드세요’라는 문구를 삽입했습니다. 한 과자업체 마케팅 관계자는 “온도와 매출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기온에 따라 진열 품목과 주력 품목을 달리하는 온도마케팅을 통해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온도마케팅의 일환으로 소비자들의 요구를 파악해 ‘화장품 냉장고’가 발명되기도 했습니다. 적정 온도를 유지해 무더운 날씨나 저온 등의 외부 날씨로 인해 화장품이 상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죠.

이처럼 ‘온도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이 찾는 제품의 속성과 온도를 연결시켜 왜 그 상품을 많이 구매했는지를 파악하는 한편 온도와 소비자의 심리를 연구해 상품도 개발하게 됩니다. 날씨 변화 속에서 온도의 의미를 읽는 것이야말로 ‘판매 증대의 청사진’을 그리는 지름길이 아닐까요.

본 기사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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