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에 따르면 향후 4년 뒤 순조로운 통합을 위한 전산 시스템 업그레이드 준비 작업을 함께 추진 중이다. 외부 컨설팅 업체에 의뢰, 두 은행 전산 시스템의 장점만을 뽑은 새로운 전산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현행법상 법인체가 다른 두 은행의 전산 시스템 통합은 불가능하지만, 4년 뒤 순조로운 통합을 위한 준비를 지금부터 시작한 것이다. 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논란을 일으켰던 IT통합은 아니지만 실질적인 두 은행의 전산 시스템을 같은 방향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며 “최장 2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말 외환은행의 IT부문과 카드부문의 통합을 시도했다가 한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두 은행 측은 이 같은 전산망 업그레이드 작업을 통해 최대 60%의 경비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하나은행의 총 IT예산은 1380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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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은행의 통합 기저에는 하나은행이 2008년 이후 국내 최초로 도입한 매트릭스 체제가 주효한 것으로 분석됐다. 선진국 모델인 매트릭스 시스템은 업무를 기능별로 나눠 책임 권한을 가진 상사를 한 명 더 두는 것이다. 예를 들어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은행장이면서, 동시에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그리고 하나대투증권의 기업금융부문장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김종준 하나은행장 역시 은행장이면서 두 은행의 리테일 부문장을 겸하는 것이다. 은행 관계자는 “외환은행 인수 후 매트릭스 시스템이 다소 느슨해진 측면은 있지만 향후 통합 과정에서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라며 “규모가 작은 하나은행을 향후 다른 은행과 합병할 경우에 대비한 ‘갑옷’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두 은행 간의 화학적 결합이 빨라지면서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외환은행의 선순위 채권등급을 종전 ‘A2’ 등급에서 ‘A1’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하나금융그룹과 외환은행이 주식교환을 위한 절차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 데 대한 긍정적인 평가로 풀이된다. 이번 주식교환으로 하나금융그룹은 외환은행 지분을 현재의 60%에서 100%로 확대할 수 있게 됐다. 박현희 무디스 애널리스트는 “외환은행이 상대적으로 재무건전성이 우수한 하나은행과 IT 시스템 및 리스크 관리 방식 측면의 통합을 시작으로 영업에 있어서 보다 긴밀히 통합될 것임에 따라 하나은행의 신용등급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