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다` 러시아 진출..CJ 글로벌 `식품사업` 박차

이성재 기자I 2010.05.02 11:00:00

다시다, 러시아 KBG사 수출 및 라이센싱 계약
연내 아프리카, 인니 추가 진출, 글로벌 조미료 넘버 3 목표

[이데일리 이성재 기자] `다시다`가 중국에 이어 러시아 시장에 수출된다.

CJ제일제당(097950)은 지난 30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현지 식품기업인 KBG(Kukhnia Bez Granits)사와 `다시다` 수출 및 브랜드 라이센싱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다시다`의 러시아 진출은 아시아권을 벗어나 서구지역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메인 스트림 시장에 현지 라이센싱 브랜드로 수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단순 수출이 아닌 현지화에 초점을 맞췄다. CJ제일제당이 국내에서 생산한 다시다를 러시아에 수출, KBG는 다시다를 다시 작은 용기에 잘게 나눈 후 러시아인들이 선호하는 야채 후레이크를 혼합해서 파는 형태다.

수출 제품은 `쇠고기 다시다`와 `닭고기 다시다` 2종이다. 제품명은 포장에 다시다 영문명인 `Dashida`와 함께 러시아 `Дашида`가 표기 된다.

CJ제일제당은 KBG와의 이번 제휴를 통해 3억달러 규모의 러시아 조미료 시장에서 3년 내에 3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했다. 또한, 조미료 사업의 성공적인 진출 이후 소스류와 가공식품까지 `다시다`란 브랜드를 통해 `다시다`를 러시아 식품 시장의 메가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다시다`의 추가 해외 진출도 준비 중이다. CJ제일제당은 올해 내에 아프리카, 인도네시아까지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서남아시아, 유럽권까지 추가확장해 `다시다`를 전 세계 조미료 브랜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현재 2800억원에 불과한 국내외 다시다의 매출액을 오는 2015년까지 5800억원을 달성, 세계 3위 조미료 업체인 일본 아지노모드를 추월한다는 계획이다.

윤석춘 CJ제일제당 식품총괄 사업본부장은 "그동안 CJ의 글로벌 사업은 식품보다 바이오·사료분야에 강점을 보였지만 올해부터는 가공식품의 글로벌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한 해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 지난 30일 러시아 현지에서 CJ제일제당이 다시다 러시아 수출 및 브랜드 라이센싱 계약을 체결했다. 좌측부터 네아르노프 KBG사장, 윤석춘 식품총괄본부장, 마코아코바 BIOFOOD 사장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다시다`의 글로벌 확장과 함께 두부, 만두, 고추장 등 가공식품의 해외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2007년 중국 얼상그룹과 합작해 베이징 시장에 진출한 두부사업은 연간 20%의 고성장을 기록하며 현재 베이징 포장두부 시장에서 점유율 70%를 기록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중국 내 기타도시와 동남아 지역으로 포장두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미국시장 역시 현지 인수업체인 `옴니`, `애니천`을 중심으로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시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김진수 CJ제일제당 사장은 최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미국내 3000억원 규모의 식품업체를 인수해 본격적인 미국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윤석춘 부사장은 "올해 CJ는 중국 하얼빈의 쌀단백질 사업, 필리핀의 코코넛쉘 자일로스 사업 등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CJ만의 온리원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며 "식품 글로벌화를 향한 CJ의 사업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한편, CJ제일제당은 지난해 해외에서 올린 식품분야 매출액은 5550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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