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국헌기자]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특검수사 결과가 해외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기업활동에 걸림돌이 돼, 일본 전자업체들이 해외시장 점유율을 높일 기회가 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전일 특검팀은 특검 수사 결과 이 회장을 양도소득세 1128억원 포탈 혐의로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분식회계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에 대해 혐의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닛케이는 마쓰시타 전기산업 임원과 일본 평면 패널 TV 제조업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 회장의 조세포탈과 신뢰 상실이) 깨끗한 기업 이미지를 중시하는 유럽에서 (삼성전자(005930)의 기업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 전자업계의 거인` 삼성전자는 1990년대초 집중적으로 메모리칩에 투자해 일본 전자업체의 시장을 잠식했지만, 지난 2~3년간 일본 업체들이 몇몇 분야에서 공세 준비를 해왔다고 전했다.
일본 엘피다 메모리는 개인컴퓨터(PC) 부품인 D램에서 3년 내에 세계 1위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대만과 합작으로 4번째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총 1조6000억엔을 투자했다.
도시바는 휴대용 MP3 부품인 낸드 플래시 메모리에서 삼성전자와 격차를 좁히고 있다. 도시바는 지난 2월 미국 기업과 함께 일본에 공장 두 곳을 건설키로 합의하고 1조7000억엔 이상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샤프는 2~3년 내에 세계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30%를 목표로 오사카현에 3800억엔을 들여 신규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 공장에 소니도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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