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한형훈기자] 2일 KOSPI 선물시장은 20일선 지지 여부를 놓고 한바탕 접전이 예상된다. 외국인의 전방위 매도와 미증시 부진 등으로 증시 여건은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3월물이 나흘 연속 하락하면서 기술적 반등이 가능한 시점이다. 다만, 외국인의 선제적인 현선물 동반 매도가 이어진다면 폭과 강도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일선을 놓고 외국인이 기술적 반등을 누르느냐 혹은 순응하느냐에 따라 투자심리가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1만1800계약으로 늘어난 누적 매도포지션을 푸는 과정에서 의외의 매수세도 예상되지만, 하락장에 추가로 베팅할 가능성을 염두해두라고 지적했다.
9만1400계약까지 증가한 미결제약정이 조정과 맥을 같이 하는 점도 찜찜하다. 미결제 증가는 추가 하락에 대한 심리를 담은 것으로 외국인의 매도가 신규 성격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곧 방향성에 대한 베팅으로 20일선 붕괴시 추가 매도의 빌미가 될 수 있다,
외국인의 현물 매도와 불투명한 베이시스 전망 역시 부담스런 부분이다. 외국인의 현물 매도가 이틀에 그쳤지만 20일선 붕괴시 추가로 쏟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과정에서 0.2~0.3포인트의 애매한 베이시스가 악화된다면 외국인 현물 매수 대안인 차익매수 진입이 힘들어 지게 된다.
이전 거래일(30일) KOSPI 선물시장은 나흘째 하락하며 110선 초반으로 미끄러졌다. 외국인이 20일선 하회를 겨냥하며 공격적으로 선물을 내다팔았다. 외국인의 주식 매수가 주춤하며 매도우위로 돌아선 점도 부담이 됐다.
3월물 지수는 전날 보다 0.80포인트, 0.71% 내린 111.20로 끝났다.
전체 거래량은 17만9172계약, 미결제약정은 9만1465계약으로 382계약이 늘었다. 베이시스는 플러스 0.31포인트로 끝났다.
외국인이 5919계약을 순매도하며 누적순매도를 1만1000계약 안팎으로 늘렸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5344계약, 628계약을 순매수했다.
동원증권 서동필 선임연구원은 "상승추세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판단되는 만큼 20일 이평선까지는 보수적인 관점을 견지하더라도 20일 이평선이 하향돌파되면 매수기회로 대응하는 것이 유효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동양종금증권 김규형 차장은 "나흘 연속 하락한데 따른 반등이 시도될 수 있지만 현선물 시장의 외국인 매도 움직임, 미결제약정의 증가 등은 추가 조정의 여운을 남기고 있다"며 "조정에 대한 경계 요인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조심스러운 대응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증권 이영 연구원은 "이번 주말 예정된 G7 회담을 앞두고 미국 증시와 3월물이 뚜렷한 방향성을 결정하기는 어려운 시점"이라며 "미국 증시와 3월물은 기간 조정 흐름을 연장하는 가운데 주중반 이후 상승 탄력을 회복하려는 시도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LG투자증권 황재훈 과장은 "외국인이 선물 매도로 지수의 방향성과는 상관없이 뚜렷한 매도플레이로 조정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며 "외국인의 선물 거래량은 증가하지 않았지만, 시장 점유율은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나 시장 영향력이 당분간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증권 윤영호 연구원은 "지수가 조정에 진입한 건 지난 주 중반이었으나,베이시스는 지난 1월 중순이후 꾸준히 하락했다"며 "베이시스 축소는 추가 상승이 부담스럽다는 표시로 차익매수를 유인하고자 하지만 0.20~0.30의 베이시스는 누구에게도 매력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윤 연구원은 "차익청산 작업만이 마무리 되었을 뿐 새로운 매수세 유입 폭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며 "전저점인 110.35의 지지가 확인되면 베이시스 공격이 시도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교보증권 고영훈 연구원은 "20일선의 지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연중 최저 수준으로 감소한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증가로 반전되며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이러한 반등에도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이어질 경우 매도의 기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