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와 악재가 모두 나왔다. 공적자금 추가조성은 11월이후에 이뤄질 것이고 추석을 앞둔 자금시장에는 충분한 유동성이 공급될 예정이다.
그러나 전날 자금시장안정대책에 대해 이미 알려진 것외에 특별한 내용이 없다는 점이 채권시장참가자들을 다소 실망시킨 듯하다. 국제유가가 다시 32달러를 넘었다는 뉴스도 시장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신영증권은 프라이머리CBO 발행시 투기등급 회사채의 편입비율 확대는 기업의 발행비용 을 증가시키는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보증기관에 부담을 주는 것도 바람직한 구조로 보기 어렵다.
회사채 펀드 10조원을 추가로 조성하는 것은 은행권의 자금부담 가능성과 향후 준정부채 발행 가능성을 동시에 던져줘 매수심리를 약화시켰다. 회사채 펀드를 통한 회사채 매입은 이미 조성된 5조원 펀드의 운용내역을 보더라도 투신사들의 보수적 운용으로 시장기여도가 기대만큼 나타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추석 자금지원은 추석이 지난 후 자연 환류되는 부분이 75~80%선에 달하기 때문에 시중유동성 규모의 확대로 해석하기 어렵다.
신영증권은 추석자금 지원을 콜금리 인상 문제와 밀접하게 연결해서 생각할 필요는 없다며 9월 콜금리 인상이 불가능하다면 그 이후로 인상 가능성이 이어진다는 것을 고려해야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대우증권은 전날 대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프라이머리CBO채권의 발행이 원활하지 않자 보증한도를 늘리고 은행권에 자금출연을 독려한 것은 시장의 핵심요인을 지적했다는 것. 시장 일각에서는 회사채 시장의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투신, 증권, 종금 등 2금융권에 대한 RP지원도 기대할만 하다. 과거와 달리 투신이 갖고 있는 국공채가 상당 규모이고 증권사도 상품운용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증권은 2금융권이 보유 통안채를 콜금리 수준에 담보로 제공한 후 RP지원을 받아 이 자금으로 단기채나 CP등을 매입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처럼 최근 채권시장에서는 같은 재료를 놓고 다르게 해석하는 일이 많아졌다. 시황관의 차이가 매매를 일으키는 원동력이라는 측면에서 다양한 의견은 바람직할 수도 있다.
재료가 모두 공개된 상황에서 전날 금리가 상승했다는 것은 시황논쟁 이상의 시장심리가 있다는 것을 뜻한다.
간단히 말해서 논쟁에 휘말려 한쪽 편을 들기에는 부담스럽다는 것. 기대 수익률에 비해 리스크가 크다는 인식이 팽배해져 있기 때문에 한편을 압도적으로 제압할 만한 큰 재료를 기대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시장참가자들이 확고한 금리전망을 가지고 자신의 의지를 행동으로 옮기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