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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이데일리가 통계청의 ‘2025년 2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에 앞서 국내 증권사 1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지난달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9%(중간값)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전월 대비로는 0.2%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전망대로라면 물가상승률은 한 달 만에 다시 1%대로 내려간다. 전년대비 물가상승률은 새해 첫 달인 지난 1월 2.2%를 기록했다. 전월(1.9%)보다 0.3%포인트 오른 것으로, 2%대 물가는 작년 8월(2.0%) 이후 5개월 만이었다.
전문가들은 2월의 경우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 수준 근방을 유지하되, 1월 수준에는 다소 못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말부터 급등한 원·달러 환율이 최근 1430원대까지 회복하고, 휘발유 가격이 내려가는 등 하향 안정화 국면을 보이고 있어서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2월 두바이유가격은 월초 배럴당 79.04달러에서 월말에는 76.27달러로 마감됐다. 월 평균 가격은 78.05달러로 전달 대비 2.39달러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 말 1470.0원에서 올해 1월말 1452.7원으로 17.3원 내렸고, 최근에는 1430원대로 복귀하기도 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2월은 전월에 이어 물가 목표 수준의 전년대비 상승률이 이어지겠으나 수요 측면의 둔화 등 종합적으로 봤을 땐 전월 2.2% 대비 낮아질 전망”이라면서 “연초 계절성에 따른 물가 상승압력 반영될 것으로 판단되나 명절 연휴 영향, 전월비 유가와 환율 하락 등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도 “수입물가 상승 등으로 전월비 물가 상숭세가 이어지겠지만, 휘발유가격 안정과 내수 부진 등으로 상승폭은 둔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간 상승률 2.0%…고환율에도 상승세 제한적”
연간 상승률은 2.0%를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 전망치는 지난달 25일 한국은행이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발표한 수치(1.9%)보다 0.1%포인트(p) 높은 수준이다.
당시 한은은 원·달러 환율 등 상방요인이 존재하나 낮은 수요압력, 정부 물가안정대책 등 하방요인이 상쇄되면서 지난해 11월 전망과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물가는 높아진 환율에 분명히 영향을 받겠지만, 수요 압력은 크지 않아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면서 “2% 내외의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향후 물가 경로에는 환율과 국제 유가 움직임을 비롯해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 국내외 경기 흐름 리스크 요인이 잠재돼 있다는 게 한은의 진단이다.
전문가들도 이와 비슷한 견해를 나타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공급 측면에서 환율 영향으로 식료품 등 물가에 대한 상승 압력이 있다 하더라도 부진한 내수가 목표치 이하의 물가 안정을 견인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반적인 경로는 한은과 비슷한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 연구원은 “물가 전망치가 다소 높은 것은 경제성장률에 대한 충격을 한은이 더 보수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은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5%로 내려 잡았다. 석 달 전 전망에서 0.4%포인트나 낮춘 것이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고환율과 공급 측 물가 상방 압력이 일부 남아 있으나 경기 하방 리스크 확대로 수요 측 물가압력은 낮아지며 올해 물가 상승세는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