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첸나이가 위치해 있는 타밀나두주는 인도에서 손꼽히는 교육 중심지다. 작년 기준 인도 종합대학 순위 상위 50개 대학 가운데 타밀나두주에 위치한 대학이 14개나 포함됐다. 인도 28개 주와 8개 연방 직할지 가운데 하나에 불과한 타밀나두주에 좋은 대학이 이상할만큼 많다. 그 이유를 인도 명문인 안나대의 총장에게 물어보니 타밀에는 교육을 중시하는 전통이 있다고 한다. 또한 1950년대 카마라즈(Kamaraj) 주 총리가 가난한 학생들에게 무료 점심을 제공한 것이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가난한 학생들이 점심을 먹기 위해 학교에 가고 공부하는 문화가 확산했기 때문이다.
인도는 살인적인 대학 입시로 유명하다. 특히 엔지니어로 성공하기 위해 인도공과대(IIT)에 들어가려는 학생들 때문에 엄청난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구글, IBM, 인포시스, 타타컨설팅 등 주요 정보통신 기업의 최고경영자가 인도 IIT 출신이다. 인도 전역에 23개의 IIT가 있는데, 그중 6년째 1등을 차지하고 있는 곳은 첸나이에 위치한 마드라스 캠퍼스(IIT Madras)다. 인도에서는 아들은 엔지니어를, 딸은 의사를 만드는 것이 부모들의 꿈이라고 한다. 아마 인도 카스트 장벽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기술력으로 무장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인도는 작년 중국을 넘어 세계 제1의 인구 대국이 됐다. 지난달 관저에 타밀나두주 정보통신부 장관을 초청했는데, 인도는 전 세계에 노동력을 공급하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했다. 인도는 전 세계 인구의 1/6이지만, 평균 연령이 낮아 전 세계 생산 가능 인구의 1/5을 차지한다. 분쟁지역을 제외하면 그 비율은 1/4까지 늘어날 것이다.
독일, 프랑스 등 유럽지역 총영사들을 통해 그들의 중요 관심사 중 하나가 인도에서 적절한 노동력을 공급받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독일은 향후 10년간 매년 50만 명의 노동력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돼 인도 학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한다. 인도 학생들은 같은 영어권인 영국, 호주, 캐나다를 선호했지만 최근 독일, 한국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대다수의 선진국은 고령화 때문에 노동력 부족을 경험하고 있는데 영어를 구사하면서 엔지니어를 지향하는 똑똑한 인도 학생들은 전 세계의 관심 대상일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도 인도 학생들에 대해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외국 이민을 어떻게, 얼마나 허용할지는 국민적 공감대가 필요하지만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인도 학생들은 한류 등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길거리에서 갑자기 능숙한 한국어로 인사하는 인도 학생들 때문에 놀랄 때가 잦다. 한류에 대한 관심을 활용해 우수한 인도 학생들을 인도에 진출한 우리 기업에 그리고 한국의 많은 기업에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