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무역협회와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노선의 수출 해상 컨테이너 2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평균 운송비용이 전월 대비 상승했다.
지난달 한국발 미국 서부행은 514만9000원, 미 동부행은 522만9000원으로 전월보다 각 2.2%, 5.0% 올랐다. 유럽행(430만3000원)은 8.9%, 중국행(58만2000원) 10.3%, 베트남행(100만1000원) 21.4%가 각각 상승했다. 반면 일본행은 67만2000원으로 9.1% 하락했다.
원거리 항로인 미 서부는 2개월 연속 상승 중이고 근거리 항로인 중국은 4개월 연속, 베트남은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상 수입 컨테이너 비용은 전월 대비 미국 서부발 한국행이 18.7% 올랐고 유럽연합발 5.0%, 중국발 6.6%, 일본발 9.1%, 베트남발은 13.4%가 각각 상승했다. 미국 동부발 한국행 만 7.2%가 하락했다. 원거리 항로인 유럽연합은 4개월 연속 상승했고 일본, 베트남은 3개월째 상승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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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물류비용 상승은 주요 수출 기업들의 주요 애로 요인으로 지목된다. 무역협회가 조사한 3분기 수출업계의 애로요인 조사에서 ‘물류 비용상승’은 전분기 대비 1%포인트 증가한 15.3%의 응답을 나타내 원자재 가격 상승(19.7%) 다음으로 높은 2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지수 상승으로 경기회복 기대감이 나타나는 가운데 해상운송 시장의 혼란은 화주들의 부담은 커지고 있다. 해상운임 상승의 결정적 이유로는 해상 혼잡이 지목됐다. 글로벌 해운조사업체 시인텔리전스는 최근 아시아발 유럽행 현물 운임이 2만달러를 넘을 것이란 전망에 더해 후티 반군의 홍해 선박 공격사태로 인한 항행거리 증가를 고려하면 팬데믹 수준의 매우 높은 운임까지도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머피 시인텔리전스 CEO는 “가격을 지불할 용의가 있는 충분한 화주들이 있는 한 현물 운임이 계속 오를 것”이라며 “환태평양 항로(아시아~미국)에서 최대 현물 운임의 외삽(extrapolation) 추정치는 일부 비율이 컨테이너당 3만 달러에 달했던 팬데믹 기간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해상운임 상승은 글로벌 컨테이너선의 역사적 수주로 인한 선박 공급량 증대 우려를 상쇄시키고 있단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컨테이너 선복량이 수주 잔고 대비 부족한 상황에서 해운업계의 신조선 발주가 나타나고 있단 것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글로벌 컨테이너 선복량은 2921만TEU, 수주잔고는 582만TEU로 전체 선복량의 19.9%에 해당한다”며 “향후 3~4년간 연평균 5~6% 정도의 컨테이너선 공급증가에도 불구하고 선사들은 운임상승에 따른 호실적 기대로 인해 신조선을 발주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