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최근 주주배정 유상증자에서 105.39%의 청약률을 기록하며 4625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대한전선은 공모 자금을 해저케이블 공장 증설과 미국 등 현지 공장 확보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현재 대한전선은 충남 당진 고대부두에 해저케이블 1공장을 건설 중이다. 올해 상반기 중 내부망에 주로 활용되는 660kV급까지 생산 가능한 1단계 공사를 마무리하고 2025년 2단계 공사까지 끝마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공모자금이 투입되는 것은 해저케이블 2공장이다. 2공장에는 초고압케이블의 핵심 설비인 VCV 타워를 건설해 HVDC 525kV급 해저케이블과 345kV급 외부망을 생산한다. 회사 측은 현재 공장 건설을 위해 입지를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대한전선은 지중케이블에 강점을 나타냈다. 최근에도 글로벌 인프라 그룹인 발포어 비티와 영국 북부 지역에 3800만달러(약 508억원) 규모의 132㎸급 신규 초고압 전력망 사업을 수주했다. 지난해 11월 발포어 비티와 2030년까지 2억8000만달러 이상의 송·배전망 프로젝트 입찰에 공동 참여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2700만달러(350억원) 규모 400㎸급 초고압 전력망 구축 프로젝트를 수주한데 이어 2번째다. 대한전선의 작년 3분기말 기준 수주잔액은 1조628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5% 증가했다.
대한전선은 이번 유상증자를 계기로 해저케이블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최근 전세계적인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 기조로 해상풍력 시장이 확대되며 해저케이블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시장 조사 전문 기관 CRU에 따르면 전 세계 해저케이블 수요는 2022년 약 6조원에서 2029년 29조원으로 크게 성장할 예정이다.
이에 대한전선은 2021년 해저케이블 사업단을 발족했으며 올해 초 진행된 조직개편에서 해저사업부문으로 확대 개편됐다. 이어 대한전선은 약 500억원을 투입해 포설선도 매입했다. 해저케이블은 규모가 커 육로 운송이 어렵고, 해저에 케이블을 설치해야하기 때문에 포설선이라는 특수선을 이용해 운송 및 시공을 한다.
아울러 대한전선은 향후 글로벌 전력케이블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자 해외 생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북미, 중동 등 해외 현지 공장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미국내 현지 케이블 공장 또는 업체 인수를 검토하고 있으며, 사우디는 현지 파트너 기업과 합작하여 생산 공장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투자 예상 시기는 2024~2025년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투자 협의 및 계약 과정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