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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L은 국내에서는 아직 크게 알려지지 않았으나 전 세계 160개 이상의 시장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중국 가전·TV 회사다. 주력 제품은 TV인데 올해 상반기 글로벌 시장 출하량 기준 점유율이 12.4%로 11.3%인 LG전자를 앞지르며 2위에 올라있다.
1억대에 가까운 글로벌 TV 시장에서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한국 공략에 속도를 내는 건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이미지를 다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QLED(퀀텀닷발광다이오드)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 라인업을 앞세워 안방으로 삼고 있는 한국은 프리미엄 TV 위주로 시장이 형성돼 있다.
TCL은 기존에 중저가 TV를 중심으로 글로벌 전략을 짜왔다. 그러나 이번 법인 설립을 계기로 한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삼성·LG의 추격자가 아닌 경쟁자라는 인식을 심을 수 있고 프리미엄 이미지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TCL도 중저가 제품만 팔아서는 수익 극대화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알고 최근에는 고급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외형 성장 목적보다는 프리미엄 시장에 본격 나선다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언급했다.
TCL은 중저가 제품 외에 QLED와 미니LED(발광다이오드) TV 등 초대형·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을 갖춘 상태다. 다만 국내에서 판매를 본격 확대하더라도 중저가 제품을 앞세워 점유율을 늘린 뒤 프리미엄 제품을 쏟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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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중저가 라인에서는 삼성·LG 외에 다른 국산 브랜드가 다소 위협받을 수 있겠지만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브랜드 입지와 제품 경쟁력을 보면 삼성·LG가 압도적”이라며 “TCL의 한국 시장 진출이 우리 기업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