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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20여 년 전 한 운전자의 무책임한 음주운전으로 평범했던 여대생의 삶을 포기하고 수십 번의 수술 끝에 안면장애와 지체장애 1급 판정을 받았던 인물이다. 하지만 이를 악물고 사회복지학 공부에 매진해 박사학위를 받았고 올해는 모교인 이화여대 교수로 당당하게 복귀했다.
이 교수는 이데일리 W페스타 출연에 앞서 인터뷰에서 사고 당시 가장 힘들었던 점이 ‘사람들의 시선’이었다고 털어놨다. 살면서 한 번도 받아보지 않았던 시선들. 반가움이 느껴지는 시선이 아닌, 그저 ‘나와 다른 사람인데?’라며 호기심으로 머무는 그 시선들이 굉장히 불쾌하고 힘들었다는 것이다. 그 시선의 끝에는 또 다른 불편한 반응들이 이어졌다.
그는 “저를 여전히 평범한 시선으로 바라봐 준 가족과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그러면서 불편함을 깨기 위해서는 사람들 앞에서 내 이야기를 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홈페이지를 만들어 글을 쓰고 TV에 출연하면서 삶이 훨씬 편해졌다. 최근에 시작한 유튜브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자신을 알리기 위해 책을 냈고, 다수의 방송에 출연하고 강연을 다니지만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자신의 이미지 역시 실제와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람들이 자신을 볼 때 비장하고 악바리처럼 살 것 같은 느낌으로 바라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고 있지만 이에 응하지 않고 있는 점도 자신의 성격이 정치와 맞지 않다고 생각해서다.
그는 “제가 겪었던 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나쁜 일이었고, 저처럼 이런 일을 겪고 잘 이겨낸 사람들이 많다”며 “학자들에 의해 발견되고 수치화된 게 아니라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이 나쁜 일을 겪고 이겨냈던 일들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거듭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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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올해 이데일리 W페스타의 주제와 관련해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나도 그렇지만 모든 사람들은 결코 똑같지 않다”며 “뉴스에서 안좋은 소식들만 전해질 때가 많다. 다양한 사람들의 권리를 이야기할 때 이렇게 밝고 큰 무대에서 멋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라는 인식을 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