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이날 오후 5시45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만9897.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24시간 내 기준으로 6% 이상 오른 수준이다. 한때 3만737.3달러까지 치솟으면서 3만1000달러 고지까지 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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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3만달러를 웃돈 것은 지난 4월 중순 이후 두 달 만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가 터진 이후 주요 투자 대안 중 하나로 떠오르며 3만1000달러대까지 급등했고, 이번에 다시 3만달러선을 회복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는 것은 블랙록 영향이 크다. 블랙록이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신탁’ 상장을 신청했고, 뒤이어 다른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ETF 출시에 나섰기 때문이다. 위즈덤트리와 인베스코, 발키리 등이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SEC에 신청한 게 대표적이다.
블랙록은 월가 최대 큰 손이다. 블랙록 같은 전통 금융기관들이 가상자산에 힘을 쏟자, 투자자들은 이를 제도권 진입의 호재로 받아들이는 기류다.
시타델증권,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등 월가 6개 금융기관이 공동 설립한 가상자산 거래소 EDX가 지난 20일부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거래를 시작한 것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가격을 끌어올렸다.
인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DCX의 비제이 아야르 국제시장 헤드는 CNBC에 “대형 기관들의 잇단 현물 비트코인 ETF 신청 발표로 가상자산 시장은 강세를 되찾았다”고 했다. 그는 “대다수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3만2000달러를 테스트할 것”이라며 “이를 넘으면 3만6000달러, 4만5000달러, 4만8000달러 레벨이 열릴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날 비트코인값 상승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긴축 가능성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만연한 가운데 나홀로 강세를 보인 것이어서 더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