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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주우크라이나 미국 대사와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 몇명을 태운다고만 들었던 그들은 임무의 중요성을 보다 실감했다.
감청 우려 때문에 브리짓 브링크 주우크라이나 미 대사를 비롯한 키이우 현지 실무자들은 통신을 이용하지 않고 대부분의 논의를 대면 접촉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미국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을 비롯해 의회 주요인사에게도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에 도착하기 불과 사흘 전에야 관련 소식이 공유된 것으로 전해진다.
펠로시 의장은 직전까지도 보안을 지켰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워싱턴에 도착해 21일 백악관 정상회담에 이어 미 의회 합동연설을 한다는 소식이 뒤늦게 전해졌을 때 일부 의원은 성탄절 연휴를 앞두고 휴가를 떠났다가 급히 워싱턴DC에 복귀하기도 했다.
WP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미가 이처럼 일급비밀로 다뤄진 건 매일같이 목숨의 위협을 받는 전시 지도자의 출국이 갖는 특유의 위험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출발하기 수 시간 전 미국 군소 매체 펀치볼뉴스가 의회 소식통을 인용해 방미 사실을 보도하면서 보안에 구멍이 뚫리는 위기도 있었다. 이에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젤렌스키 대통령 측에 이 사실을 급히 알렸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방미를 취소한다는 선택지를 고려조차 하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한편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변함없는 지지를 약속받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22일 동유럽을 거쳐 귀국하면서 “(워싱턴에서) 정말로 도움이 될 좋은 결과를 거뒀다”고 말했다고 W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