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의 지난달 순매수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005930)·카카오(035720)·네이버(035420)·카카오뱅크(323410)·크래프톤(259960) 순이다. 삼성SDI(006400)·현대차(005380)·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하이브(352820)·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 등이 뒤를 이었다.
|
하지만 이들 종목은 2월 들어서도 반등하지 못하고 하락을 지속했다.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매입 단가와 22일 기준 현재 주가를 비교했을 때 수익이 난 종목은 한 종목도 없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은 엘앤에프(066970)·위메이드(112040)·카카오게임즈(293490)·에코프로비엠(247540)·동진쎄미켐(005290) 등을 집중 매수했으나, 현재 주가와 비교했을 때 전 종목이 손실권이었다. 지난해 밸류에이션이 높았던 성장주의 최근 주가 하락폭이 과도하다고 보고 빅테크·게임·2차 전지주 등을 사들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이었던 SK하이닉스(000660)·현대글로비스(086280)·KB금융(105560), 기관 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인 KT(030200)와 신한지주(055550) SNK(950180) 등은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9.10% 하락했음에도 수익을 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이슈에 더 민감할 법한 경기민감주가 방어력이 강하고 기술·성장주의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결국 최근 증시 변동은 전반적인 밸류에이션 재조정의 결과다. 고금리 환경에선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개인 투자자의 물타기가 수익 보다는 손실로 이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의 ‘국내 개인투자자의 행태적 편의와 거래행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이익이 난 주식은 서둘러 매도하고 손실이 난 주식은 매도를 미루는 ‘처분 효과’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처분 효과가 강한 투자자일수록 투자 성과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자본연은 “추가적인 이익 기회를 상실하는 반면 추가적인 손실을 누적하는 결과를 초래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