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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nd SRE][Survey]대폭 줄어든 등급 하향 경쟁…한신평 선제 조정 '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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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수 기자I 2021.11.17 06:43:49

등급 선제 조정 39건..한신평 이슈 선점
후행 한기평 18건으로 가장 많아
하향 조정 대폭 줄어…상향 22건·하향 16건
현 수준 등급조정 속도 적당하다 압도적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올해도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회사채 시장에서는 호텔을 비롯한 유통, 영화 관련 기업들의 등급 하향이 이어졌다. 다만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단계적 일상 회복이 진행되면서 이동인구 증가와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항공과 석유화학 업체들의 등급 상향도 이뤄지고 했다. 특히 풍부한 증시 대기 자금을 바탕으로 위탁매매 부문의 호실적이 이어지면서 중소 증권사의 신용등급 상향 기조도 지속됐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한국신용평가는 선제적으로 신용등급과 등급 전망을 조정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반면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이슈와 거리를 둔 채 반 박자 느린 행보를 보였다.

신평사별 등급 선제 조정 37건…한신평 이슈 선점

이데일리가 32회 신용평가전문가설문(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평가기간인 지난해 10월 1일부터 올해 9월 30일까지 신용평가사들의 회사채 신용등급과 등급 전망(Creditoutlook), 감시(Creditwatch) 조정 내용을 조사한 결과 선행은 한국신용평가가 17건을 기록하면서 빠르게 이슈를 선점했다.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각각 11건으로 동률을 보였다. 반면 후행은 한국기업평가가 18건으로 가장 많았고 NICE신용평가가 17건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신용평가는 후행이 12건으로 가장 적었다.

평가일 기준으로 7일(5영업일 초과)에서 3개월 내 먼저 조정한 경우 선행으로, 따라오는 경우는 후행으로 분류했다. 5영업일 차이는 신평사 내부적으로 행정 처리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고 3개월 초과는 관점이 다른 것으로 판단해 선·후행에 포함하지 않았다.

한국신용평가는 17건의 선제 조정을 단행하며 이슈 몰이에 나섰다. 한국신용평가가 신용등급을 선제적으로 내린 기업은 7곳이며 올린 기업은 3곳이다. 등급 전망 상향은 5건, 등급 전망 하향은 1건, 등급감시대상(워치리스트) 해제는 1건을 기록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작년 11월 호텔롯데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호텔 및 면세시장 수요 급감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2020년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부(-)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기록하는 등 영업실적이 크게 부진하며, 실적 회복 시기가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작년 12월에는 호텔신라(008770)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내려 잡았다. 호텔신라 역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외국인 입국을 제한하거나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를 의무화하는 등 강력한 방역 조치로 인해 면세와 호텔산업의 수요 급감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5월에는 예스코의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변경했다. 2020년 과중한 배당금 지급으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된 가운데, 단기간 내 이전 수준의 우수한 재무안정성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이외에도 한국신용평가는 파주에너지서비스, 여주에너지서비스, 나래에너지서비스, 에스케이이엔에스(SK E&S)의 신용등급을 각각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의 경우 NICE신용평가와 선제 조정 건수가 11건으로 동률을 기록했으나 신용등급을 조정한 건수는 2건에 불과했다. 신용등급을 조종한 곳은 대상과 매일유업으로 모두 등급을 상향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12월 대상(001680)의 신용등급을 기존 ‘A+(긍정적)’에서 ‘AA-(안정적)’로 상향 조정했다. 주력제품 실적 개선과 구조조정 및 해외사업 확대 등으로 수익창출력이 제고됐고 투자 확대에도 건강기능식품 사업부(367억원), 용인물류센터(1176억원), 미니스톱 지분(416억원) 등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부담이 완화됐다는 판단에서다.

매일유업(267980)의 경우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로 수익 창출력이 개선되고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에 기반해 실질적인 무차입구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해 신용등급을 기존 ‘A+(긍정적)’에서 ‘AA-(안정적)’로 상향 조정했다.

NICE신용평가의 경우 신용등급을 선제적으로 올린 기업은 DB금융투자(016610)(A, 긍정적→A+, 안정적)와 금호석유화학(A, 긍정적→A+, 안정적) 등 2곳이며 내린 기업은 LX하우시스(108670)(AA-, 부정적→A+, 안정적), 예스코(AA, 부정적→AA-, 안정적), 예스코홀딩스(015360)(AA, 부정적→AA-, 안정적), 한화에너지(AA-, 부정적→A+, 안정적) 등 4곳이다.

등급제시 신뢰도 결과에서 신용평가사별로 선제적 의견제시가 적절했느냐는 질문에 한국신용평가가 3.78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NICE신용평가는 3.77점을 받았고 한국기업평가가 3.69점으로 가장 낮았다.

SRE 자문위원은 “과거에는 한국기업평가가 엄격해서 선제적으로 기업들의 신용등급을 하향하고 아래쪽으로 스플릿이 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제는 신평사별로 다양하게 선제적 의견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과거와는 다르게 기업들의 부도 발생이 드물고 신용평가사들이 고객 평가를 눈치보는 세상”이라며 “한국기업평가는 아직 기본을 지키고는 있으나 다른 평가사들이 시장 소통을 강화하면서 점수가 갈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대폭 줄어든 하향…상향 본격화 ‘아직’

32회 SRE 조사기간 동안 신용평가사들의 회사채 신용등급 조정 하향이 대폭 줄어든 점이 특징이다. 선행적으로 이뤄졌던 총 39개 기업 가운데 등급 전망 하향이 이뤄졌던 곳은 총 5건이었으며 등급 하향은 11건으로 집계됐다.

반면 등급 전망 상향은 15건에 달하며 등급이 올라간 기업도 7건 수준이다. 이외 워치리스트 해제는 1건을 기록했다. 이에 신용평가 3사 평균 등급상하향배율은 2020년 9월 말 0.56배(단순평균)에서 지난 9월 말 1.04배로 높아진 상황이다.

31회 SRE에서는 총 38개 기업 가운데 등급 전망 하향이 이뤄졌던 곳은 총 16건이었으며 등급 하향도 11건으로 집계됐다. 반면 등급 전망 상향은 5건에 불과하며 등급이 올라간 기업도 4건에 그쳤다.

하지만 상향 조정 국면으로의 전환은 신중한 모습이다. 시장 전문가들도 등급 조정 속도의 적정성을 묻는 질문에 ‘상향 추세로 전환해야 한다’는 8명(5.2%), ‘상향 조정을 크게 확대해야 한다’도 8명(5.2%)에 불과하다.

다만 ‘현재 수준의 등급조정 속도가 적당하다’에 총 135명(87.7%)이 답했다. ‘하향 추세를 더 확대해야 한다’는 질문에는 3명(1.9%)이 손을 들었다. 상향 본격화는 아직이라는 얘기다.

SRE 자문위원은 “현재 기업들의 등급이 많이 안 떨어졌고 상향된게 더 많다”며 “다만 상향 본격화라기보다는 현재의 등급속도가 적당하다고 보고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2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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