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021년 3분기 잠정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9.0% 증가한 73조원, 잠정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7.9% 늘어난 15조8000억원이었다”면서 “시장기대치인 영업이익 15조9000억원에 부합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부 별로는 반도체 10조1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5000억원, 모바일(IM) 3조4000억원, 가전(CE) 8000억원으로 원재료비 부담이 증가한 가전 부문을 제외하고는 실적 성장세가 지속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반도체는 메모리 출하 및 가격이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고, IM은 폴더블을 포함한 스마트폰 판매 호조, 디스플레이는 성수기 효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4분기 디램(DRAM) 가격 하락 반전과 비수기인 2022년 1분기 디램 가격 하락폭 확대로 당분간은 영업이익 하락이 불가피하다”면서도 “2022년 3분기 이후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램 업체들의 낮은 재고와 제한적인 신규투자로 내년 3분기께 성수기에 접어들 것이란 이유에서다.
어 연구원은 “최근 디램 현물가격 하락에 따른 우려감은 짧은 시기에 마무리되고, 디램 가격은 다시 빠른 상승세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2022년 연간 매출액은 올해보다 4.1% 늘어난 287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7% 늘어난 55조9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 연구원은 “이번 디램 가격 하락 사이클 지속 기간은 3개 분기 수준으로 예년 대비 짧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내년 3분기 이후 다시 상승세에 진입해 중장기적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는 과거 디램 가격 급락 상황 우려감이 반영돼 있다”면서 “주가수익비율(PER)이 올해 실적 전망치 기준으로 11.7배, 2022년 실적 전망치 기준으로 11.0배에 불과한 만큼 매수를 추천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