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돈 더 풀겠다"는 연준…S&P 지수 장중 최고치 경신

김정남 기자I 2021.07.15 06:20:01

파월 의장 "경제 회복까지 통화정책 강력 지원"
델타항공 흑자 전환…월가 금융사들 ''깜짝 실적''

(사진=AP/연합뉴스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혼조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기조가 변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하면서 지수별로 다소 흐름이 엇갈렸다.

14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3% 상승한 3만4933.23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를 모아놓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2% 오른 4374.30에 마감했다. S&P 지수는 장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0.22% 내린 1만4644.95를 기록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63% 내리며 2202.36에 마감했다.

가장 주목 받은 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다. 그는 이날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증언에 앞서 낸 자료를 통해 “현재 물가 상승률이 급등하는 것은 일시적인 요인 때문”이라며 “급격한 물가 상승은 경제가 정상화하면 점차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5.4%(전년 동월 대비)로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고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7.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파월 의장의 통화정책 기조는 변하지 않은 셈이다.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 여건의 개선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며 “경제 회복을 완료할 때까지 통화정책을 통해 강력한 지원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1.415%에 출발해 장중 1.348%까지 떨어졌다. 개장 전 나온 P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훨씬 웃돌았음에도 파월 의장의 발언이 국채금리를 누른 것이다. 글로벌 회계법인 그랜드 손튼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초저금리에 익숙해졌다”며 “파월 의장은 이를 굳이 바꾸려 하지 않았다”고 했다.

기업들의 실적은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미국 주요 항공사인 델타항공은 올해 2분기 6억5200만달러의 순이익을 내며 팬데믹 이후 첫 흑자를 냈다. 5분기 연속 적자를 깨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델타항공 외에 다른 주요 항공사들 역시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월가 금융사들은 호실적을 이어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2분기 92억2000만달러의 순이익을 냈다. 주당순이익은 1.03달러로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77)달러를 상회했다. 씨티그룹, 웰스파고, 블랙록 등의 실적 역시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팩트셋에 따르면 S&P 지수에 속한 기업 23곳이 이번주 실적을 발표하는데, 이들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4%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4.61% 하락한 16.33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7% 하락한 7091.19에 마감했다. 다만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0.12%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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