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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은 지난 2010년 3월 금호그룹 구조조정 및 금융시장 안정책의 일환으로 당시 금호생명을 약 65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2016년까지 3차례에 걸쳐 매각을 시도했지만 마땅한 인수자를 찾지 못했다. 그러던 2019년 9월 매각 공고를 낸 이후 ‘3전 4기’ 끝에 새 주인 찾기에 성공했다.
산은 측은 “저금리 장기화와 IFRS17 규제 등 생명보험 업계의 어려운 환경과 코로나19 장기화 등의 여건에서도 적정한 시장가치를 반영해 매각가를 결정했다”며 “KDB생명이 우량한 강소 생보사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선 29일에는 또 다른 PEF운용사인 베이사이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코스닥 상장사 지트리비앤티(115450)를 인수하기도 했다.
베이사이드PE는 지트리비앤티 최대주주인 양원석 대표의 지분 3.9%를 359억원에 매입하는 내용의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체결했다. 주당 매매가는 3만40원에 책정했으며 이달 29일 거래 대금 전액을 지급한 직후 주식을 양수도하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베이사이드PE는 아울러 신규자금 450억원을 유치하는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8.5%에 달하는 최대 지분을 확보할 방침이다.
지트리비앤티 최대주주였던 양원석 대표는 지분 매도 후 베이사이드PE가 조성하는 PEF에 후순위 LP로 참여해 그간 진행해온 안구건조증 등 신약 개발과 VRDO(Verified Research Development Only)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한진중공업도 지난달 22일 동부건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한진중공업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보유한 지분 전량(16.14%)과 한국과 필리핀 채권은행 7곳이 보유한 지분을 포함한 83.4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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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측은 “두산인프라코어에서 진행 중인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소송 관련 우발채무 대법원 소송(매매대금 등 지급청구)과 관련해 원칙적으로 두산인프라코어가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최우선으로 한다”며 “매수인이 분담하는 금액은 매도인이 부담하고 구체적인 조건은 매수인과 합의해 주식매매계약에서 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열흘 남짓한 기간에 연달아 성사된 M&A 이면에는 원매자와 매각 측 사이 ‘올해를 넘기지 말자’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관측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상반기 제대로 된 거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하반기 반등 흐름을 보이자 더는 지체해서는 안된다는 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