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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서울시 금천구 디디에스(DDS) 본사에서 만난 문정본 DDS 대표는 회사 설립 배경에 대해 얘기를 풀어나갔다. 문 대표는 불과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부산과 울산에서 치과의사를 하고 있었다.
문 대표는 “치과의사 생활을 하면서 환자들이 불편함을 느끼며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항상 미안했다”며 “왜 환자들은 오랫동안 입을 벌리고 있어야 하며 왜 굳이 보철물 제작 과정을 기다리며 죽만 먹어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향에 ‘반항아’ 같은 기질이 있다 보니 근본적인 치과 진료체제를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안정적인 치과의사 생활을 뒤로하고 DDS 설립(2009년 8월)해 치과용 의료기기 시장에 뛰어든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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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는 덴탈 CAD·CAM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덴탈 CAD·CAM 시스템이란 치아 보철물을 3차원(3D) 스캐너, 덴탈 CAD 소프트웨어, 가공기(밀링머신, 3D 프린터 등)를 이용해 간단하게 제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문 대표는 “기존에는 치과에서 인상채득(치아본뜨기) 과정을 거쳐 복제된 치아 모형을 기공소로 보내 보철물이 제작됐다”며 “이는 2주 안팎의 시간이 걸리므로 환자들은 임시치아를 끼고 있어야 하는 등의 불편함을 겪어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덴탈 CAD·CAM 시스템을 거치면 3D 구강스캐너(DDS Comfort+)로 치아 내부를 촬영하고 덴탈 CAD 소프트웨어(DDS Design+)를 거쳐 치아를 디자인한 뒤 밀링머신(DDS Speed+)을 통해 1시간 만에 보철물을 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3D 구강스캐너와 CAD·CAM 소프트웨어, 밀링머신 등을 모두 자체적으로 개발한 곳은 국내에서 DDS뿐이다. 문 대표는 “시스템별로 따로 제품을 사용할 경우 호환의 문제가 있고 에러가 생겼을 때 책임 소지도 불분명하다”며 “해외의 경우 유일하게 독일 정도만 전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독일과 같이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가장 마지막으로 완성된 단계는 3D 구강스캐너였는데 10여년 만에 이를 완성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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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경우 스캐너+CAD타입의 콘솔 형태로 분리 판매가 불가하다. DDS의 스캐너 제품과 CAD 소프트웨어를 합쳐도 2250만원으로 독일보다 저렴하다. 보철물을 제작하는 밀링머신도 DDS는 5500만원인 반면 독일 제품은 7600만원 수준이다.
문 대표는 “치과의사 시절 국내에서 독일제품을 가장 먼저 이용한 바 있다”면서 “이용 당시 독일제품의 단점이 곳곳에서 보였고 부산과 울산 지역 공대 교수들을 찾아다니며 기술 자문을 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는 성능과 가격 모두 독일 제품보다 앞서고 있다”며 “단순히 기기 판매에서 그치지 않고 장비 렌탈과 소재 판매, 디자인 서비스까지 토탈서비스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 올해 흑자 전환…코스닥시장 상장도 계획
DDS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덴탈 CAD·CAM 시스템 매출이 일어나면서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매출액은 121억원, 영업이익은 3억6000만원으로 추산한다. 내년에는 매출액 392억원, 영업이익 120억원으로 큰 폭의 증가를 예상했다.
이렇다 보니 올해 들어서도 기관투자가들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DDS는 지난 2017~2018년 라이프코어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그룹 등을 통해 300억원 가량의 투자를 받았다.
현재 DDS는 A상장사를 통해 1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주요 사모펀드(PEF) 2~3곳에서도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 총 200억~250억원의 추가 투자를 유치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해외의 경쟁사들은 30년 이상을 걸려 완성한 시스템을 DDS는 10년 만에 따라 잡았다”며 “이러한 성과를 고려해 기관투자가들의 투자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닥시장 상장도 가급적 빠르게 진행하려고 한다”며 “가능하다면 내년에 기술특례상장 등을 통해서라도 기업공개(IPO)를 시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문 대표는 “DDS를 단순한 의료기기 제조업체로 보지 않았으면 한다”며 “3D 구강스캐너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개발까지 나서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첨단장비를 통한 치료 방법에 대해 끊임없이 갈구해 진료체제를 점차 바꿔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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