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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알쏭달쏭 재난지원금, 편의점 배달 NO 기저귀 구매 YES

김보경 기자I 2020.05.14 05:45:00

13일부터 카드로 받는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시작
편의점 점포 결제는 되지만 배달은 NO
경기도 거주자 서울 회사 근처에서 사용 NO
아동돌봄쿠폰과 다르게 기저귀·분유 제한 없어

[이데일리 김보경 함지현 송주오 기자] 13일부터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포인트로 받은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다. 재난지원금은 백화점, 대형마트, 유흥업소, 온라인쇼핑몰에서 사용할 수 없다. 편의점과 외식업체는 대부분 사용이 가능하다. 그런데 실제로 쓰려고 본사 소재지, 운영방식 등에 따라 지원금의 사용이 제한될 수 있다. 지원금을 사용하기 전에 쓸 수 있는 곳인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GS25 매장에서 긴급 재난 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을 알리고 있다.(사진=GS25)


◇외식업체 직영·가맹·본사 위치 따라 달라

외식업계는 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업종이다. 가맹점 위주의 사업을 펼치는 탓에 중소 자영업자들이 집중돼 있다. 치킨업종이 대표적이다. 대부분 가맹점으로 운영되고 있어 지원금 사용에 제약이 없다. 커피전문점 이디야도 대부분 가맹점으로 운영되고 있어 사용이 자유롭다.

반면 직영점 비율이 높은 곳은 얘기가 달라진다. 이때는 본사 소재지가 중요해진다. 지원금도 신청자의 주소지에 해당하는 행정구역 내에서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서다. 직영점은 매출이 본사 매출로 잡히는 탓에 해당 행정구역 시민들만 사용할 수 있다. 예컨대 100% 직영점으로 운영되는 스타벅스는 본사 소재지가 서울인 탓에 서울시민은 사용할 수 있지만 타지역 시민들은 사용할 수 없는 식이다.

맥도날드, 롯데리아 등 햄버거 프랜차이즈는 직영매장 비율이 높아 서울 외 지역에서 사용할 때는 가맹점 여부를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파리바게뜨나 뚜레쥬르, 빕스, 계절밥상 등도 운영방식에 따라 사용여부가 달라지기 때문에 확인이 필요하다.

직영점이지만 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는 브랜드도 있다. 이마트의 노브랜드가 여기에 해당한다. 노브랜드는 모두 직영점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가맹주소를 본사 소재지(서울)가 아닌 해당 지역으로 등록을 했기 때문에 해당 지역주민들은 지원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주의할 점은 가맹점이든 직영점이든 신청자 소재지의 행정구역 내에서 사용해야 지원금으로 결제할 수 있다. 경기도 주민이 서울에서 편의점을 이용하더라도 지원금으로 결제할 수 없다.

긴급재난지원금은 직영점, 가맹점 여부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매장이 달라져 사전 확인이 필수다.(사진=bhc치킨)
◇편의점 매장 결제는 되지만 배달은 안돼

편의점은 직영점 비율이 1% 정도로 대부분 가맹점이기 때문에 재난지원금 사용이 편리한 곳이다. 하지만 편의점 배달 서비스 이용시에는 재난지원금을 쓸 수 없다. 배달의 민족·요기요 등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이 대면결제가 가능한 것과 다른 점이다.

편의점들이 배달 서비스를 위해 손잡은 배달 대행업체는 ‘부릉’ ‘바로고’ ‘생각대로’ 등인데 이들은 편의점 배달 주문 시 ‘대면 결제’를 지원하지 않는다. 배달만을 전문으로 하는 만큼 따로 카드 결제기를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결제 금액은 오프라인과 마찬가지로 본부 일괄 정산 후 가맹점주와 수익을 나눈다.

주요 편의점들은 배달 서비스를 접목하면서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편의점 배달 서비스 역시 주목을 받았다. 그런데 소상공인을 돕고 소비 활성화의 목적이 있는 재난지원금을 배달로는 활용할 수 없게 되면서 다소간의 아쉬움이 남게 됐다.

물론 편의점 점포에서는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다. 전체 매장 중 99%에 해당하는 가맹점에서는 지역 제한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약 1%에 해당하는 직영점의 경우에는 지역 제한이 있어 편의점 본사들이 위치한 서울 지역에서만 결제를 할 수 있다. 소비자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주요 편의점에서는 홍보물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알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배달 서비스를 활용하는 고객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어 재난지원금을 활용할 수 없다는 점은 다소 아쉽다”며 “다만 오프라인 매장은 거의 모든 곳에서 지역에 상관없이 사용 가능한 만큼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플랫폼으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로마트·노브랜드에서 기저귀·분유 구매 가능

정부는 재난지원금의 사용처를 설명하면서 아동돌봄쿠폰의 기준을 따른다고 밝혔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맘카페 등에서는 재난지원금으로 기저귀, 분유를 구매할 수 있는지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 물품들이 아동돌봄쿠폰으로 구매가 안됐기 때문이다.

정부가 앞서 지급한 아동돌봄쿠폰은 이름에 맞지 않게 농협하나로마트, 노브랜드, CU에서 기저귀, 분유 구매가 되지 않았다. 아동돌봄구폰은 아이행복카드(보육료 지원)와 국민행복카드(임신·출산 지원)에 포인트 형태로 지급했다. 아이행복카드로 포인트를 받으면 제한이 없지만 국민행복카드로 포인트를 받으면 이런 구매제한이 있었다. 이 때문에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은 가장 많이 들어가는 기저귀값, 분유값을 아동돌봄쿠폰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높았다.

구매제한은 이유는 임신·출산 바우처 지원 사업과 중복되기 때문이었다. 정부는 기준중위소득 80% 이하 가정과 2인 이상 다자녀 가구에 기저귀·분유를 지원사업 바우처를 국민행복카드를 통해 지원하고 있다. 그런데 아동돌봄쿠폰도 같은 카드로 받다보니 바우처 사용처에서 쿠폰을 인식하지 못해 결제가 되지 않는 것이다. 이 경우는 기저귀, 분유는 일반 카드결제로 하고 나머지 생필품은 아동돌봄쿠폰으로 분리해 결제해야 했다.

다행히도 재난지원금은 농협하나로마트, 노브랜드, CU 등에서도 기저귀, 분유의 구매가 가능하다. 사용자들이 자신이 쓰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포인트로 지급받기 때문이다. 만약 국민행복카드로 재난지원금을 지급받더라도 물품구매에 제한이 없도록 카드사에 품목제한을 풀어주도록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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