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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총선에서도 각 방송사의 출구조사 결과는 크게 빗나갔다. 새누리당의 예상 의석수에 대해 KBS는 121~143석, MBC는 118~136석, SBS는 123~147석을 예측했고, 더불어민주당의 예상 의석수에 대해 KBS는 101~123석, MBC는 107~128석, SBS는 97~120석을 예측했다. 최종 결과는 민주당 123석, 새누리당 122석이었다. 원내 1당과 2당이 뒤바뀐 것이다.
출구조사 적중률이 낮은 이유는 표본 데이터가 적기 때문이다. 대선, 지방선거와 달리 총선은 지역단위로 표본을 수집해야 하고, 표본 수도 2000명 정도를 웃도는 수준이다. 게다가 사전투표는 출구조사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이번 총선처럼 역대 최고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경우는 적중률이 더욱 낮을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각 방송사는 여론조사 데이터 분석과 AI 기술을 활용해 출구조사 적중률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KBS는 71억원의 예산과 1만2000여 명의 조사요원을 투입한 자체 당선자 예측시스템 ‘디시전K’를 활용한다. MBC는 출구조사와 과거 선거 결과까지 모든 데이터를 총망라해 전 지역구 후보자의 실시간 당선 확률을 분석하는 ‘적중2020’을 내세웠다. SBS는 국내 최고 통계전문가들과 AI 기술을 결합한 당선 예측분석 시스템 ‘유·확·당’(유력/확실/당선)을 활용한다. SBS 측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와 비례대표 전용 정당의 등장으로 수학공식처럼 복잡해진 비례대표 후보자의 당선 예측을 1초 이내 계산해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울러 출구조사 결과는 자가 격리자에 대한 투표를 고려해 총선 당일 오후 6시 15분에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