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코로나 쇼크 얼마나?…기업실적·경제지표 주목

최정희 기자I 2020.04.12 09:22:32

1분기 실적 시즌 본격화..`어닝쇼크` 여부 살펴야
1840선까지 올라온 코스피, 밸류에이션 부담
中, PMI 만큼 생산지표로 잘 나올까 주목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전 세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조심스러운 추측이 나오고 있으나 아직 경제는 살얼음판이다.

지난주부터 기업들의 1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됐고 코로나 쇼크로 실적 악화 우려가 커졌다. 2분기엔 1분기 쇼크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비해 코스피 지수는 1840선까지 올라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다. 중국 3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기준선인 50을 넘어선 만큼 실물 생산지표가 개선됐을 지도 주목된다. 코로나 확산 강도, 산유국의 원유 감산 합의 등 증시를 자극할 변수들이 많은 만큼 재료에 따라 등락하는 변동성 장세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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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주(6~10일) 135.26포인트, 7.84% 오른 1860.70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달 12일(1834.33 종가) 이후 한달만에 1800선을 회복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12개월 선행 주가순이익비율(PER)이 10배 수준을 넘어선 만큼 코스피는 더이상 싸지 않은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증시 변동성을 자극할 만한 재료들이 산재해있다. 지난주 삼성전자(005930)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1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됐다. 삼성전자는 1분기 영업이익 6조4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내 코로나에도 반도체 업황이 견고함을 보여줬다.

그러나 철강, 정유 등 경기민감업종이나 항공, 여행 등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업종 등은 예상보다 실적이 악화할 가능성이 높아 실적 하향 강도를 살펴봐야 한다. 지난달부터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가 확산되기 시작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 쇼크는 1분기보다 2분기에 더 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 경제지표도 주요 변수다. 3월 PMI가 개선된 만큼 실제 수출입 및 생산이 개선됐을 지가 중요하다. 14일엔 중국 수출입 지표가 나오고 17일엔 3월 광공업 생산 및 소매판매, 실업률 등이 발표된다. 1분기 경제성장률도 나올 예정이다. 3월 수출 및 생산 지표들은 2월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1분기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6%로 전망된다.

중국이 코로나 시발점이었던 만큼 중국의 경기회복세가 향후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유럽 등의 경기 향방을 가늠할 잣대가 될 수 있다. 이와 별개로 15일 발표되는 미국 3월 광공업 생산과 16일 베이지북 발표 등도 살펴봐야 한다.

다만 기업 실적, 경제지표 등 ‘숫자’가 나쁠수록 반대급부로 경기부양책의 강도는 더 세질 것으로 보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투기등급의 회사채도 매입하는 2조3000억달러의 추가 지원책을 발표했고 유로존도 5400억 유로의 구제금융에 합의했다.

산유국의 원유 감산 합의 논의가 본격화됐으나 시장의 신뢰를 얻을 만한 합의안 도출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미국, 유럽 등의 코로나 확산 강도도 중요하다. 코로나 확진자 수 증가세가 정점을 찍었다곤 하지만 9일(현지시간) 뉴욕주 사망자가 799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아직 공포감은 여전한 상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 1850선은 하락분의 50%가 되돌려진 만큼 잠시 쉬어가는 구간”이라며 “더딘 신용경색 우려 둔화, 중국 우한 이동 재개, 라마단 등으로 인해 코로나 재확산에 대한 우려 심리 및 경계감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 실적 추정치 및 연간 추정치 하향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당분간 미국, 유럽 내 코로나 확진자 수 증감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종목 장세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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