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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검사 대비 돌입한 금융권
17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과 보험사를 포함한 금융권에서 이르면 오는 4월 시작되는 금감원 종합검사를 대비해 사전 점검에 돌입했다. 금감원은 금융소비자 보호, 건전성, 내부통제·지배구조, 시장 영향력 네 가지 공통지표를 기본으로 종합검사 대상기업을 선정할 계획이다. 검사대상 금융기관은 약 25개 안팎으로 예상된다.
과거 종합검사는 검사 역 수십 명이 금융회사의 밑바닥부터 탈탈 터는 저인망식 검사로 악명이 높았다. 새로운 종합검사는 선정기준에 미달하는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진행돼 금융회사들의 불만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금융당국의 생각이지만 당사자인 금융회사는 생각이 전혀 다르다.
특히 윤석헌 원장 취임 이후 즉시연금과 키코(KIKO)로 대립각을 세운 시중 은행과 보험사들은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특히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을 포함한 4대 시중은행은 모두 채용비리 혐의로 홍역을 치렀고, 삼성생명 등은 금감원이 권고한 즉시연금 지급을 거부하고 소송을 진행 중이다.
윤석헌 원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대형사가 모범을 보여줬으면 하지만 우리 희망과 달리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들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주요 시중은행과 대형 보험회사는 이미 종합검사 준비태세에 돌입했다. 종합검사와 관련해 모든 시나리오를 가정해 지점 미스터리 쇼핑부터 내부 실태조사와 자체 점검을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금감원 출신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과거 이들이 주로 방패막이 역할을 했다면 최근에는 금감원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취약한 부분이 어딘지를 짚어주는 족집게 과외 교사 역할을 한다는 후문이다. 이러다보니 과거 종합검사를 담당했던 금감원 출신의 몸값도 높아지고 있다. 얼마전 주재성 전 은행담당 부원장과 박병명 전 국장이 금융권에 영입됐다.
빈틈 겨냥한 금감원‥베테랑 검사역 전진배치
여전히 청와대나 정치권을 포함한 힘있는 기관 출신도 영입 1순위다. 메리츠금융지주는 한정원 전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을 홍보를 총괄하는 브랜드전략본부장(상무)으로 영입했고, 황현선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도 은행들이 부실채권 처리를 위해 만든 연합자산관리(유암코)의 상임 감사에 내정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풍에 대비하려면 아무래도 힘있는 기관 출신이 필요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금감원 역시 종합검사를 둘러싼 외부의 우려와 반발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도 금융기관의 부실이나 잘못된 관행을 도려낼 방법을 찾고 있다. 과거처럼 먼지털이 식 종합검사를 답습했다가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유인부합적으로 방식으로 바꿨을 뿐 아니라 종합검사 실시 전후 부문 검사를 하지 않는 등 금융사의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마련해 뒀다.
그렇다고 종합검사를 설렁설렁 진행하지는 않겠다는 의지다. 금융권이나 상급기관인 금융위원회의 우려속에서 되살린 종합검사이니만큼 성과를 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종합검사를 지휘할 베테랑을 대거 전진배치해놓은 상태다. 자살보험금 사태 때 보험권의 백기투항을 받아낸 이성재 부원장보나 KB사태 때 담당 검사팀장과 하나은행 채용비리 특별검사 반장을 거친 이근우 일반은행검사국장이 대표적이다.
금감원은 특히 소비자보호 부문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보며 금융회사의 약한고리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의 고위관계자는 “금융회사들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만큼 금감원도 빈틈을 찾기 위해 송곳검사를 준비할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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