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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서울·평양 올림픽 공동 추진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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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 위원I 2019.02.13 06:00:00
서울시가 평양과 함께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개최에 도전한다. 남북이 올림픽 공동개최를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해 9월 남북 정상회담에서의 합의가 본격화하는 셈이다. 남북은 조만간 스위스 로잔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방문해 공동유치 의향서를 제출하게 된다. 서울·평양 공동개최가 성사된다면 한반도 평화는 물론 통일의 물꼬를 트는 기념비적 전기가 될 것이다.

유치 전망도 그리 어둡지만은 않다. 세계 유일 분단국가인 남북의 공동개최는 스포츠를 통한 인류의 평화증진이라는 올림픽 이념에 가장 부합하기 때문이다. ‘평화와 화합의 통일 올림픽’ 명분을 내걸고 국제사회의 지지를 요청할 만하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도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남북 공동개최에 대해 “IOC는 늘 열려 있다”며 긍정적으로 화답한 바 있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우선 남북 양측의 올림픽위원회가 공동으로 나서려면 IOC의 ‘1국가 1도시’ 원칙을 넘어서야 한다. 이 원칙은 1896년 아테네 첫 대회이후 아직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개·폐회식과 경기 운영에 들어가는 3조 8000억원 규모의 막대한 비용도 부담이다. 여기에 북한의 열악한 인프라를 고려하면 우리가 추가로 감당해야 할 비용은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공산이 크다. 국민적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무엇보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한반도 정세가 변수다. 현재의 남북한 화해무드는 정치·외교적 상황에 따라 언제 또다시 식어 버릴지 알 수 없다. 관건은 북한 비핵화의 향방이다. 국제사회가 진정성을 인정하는 단계까지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취하느냐 여부에 따라 공동개최 유치의 성패가 갈릴 수 있다는 얘기다.

올림픽 남북 공동유치가 이뤄지면 평화와 통일로 가는 길은 훨씬 빨라질 것이다. 올림픽이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북한의 개혁·개방을 앞당기고 전 세계와 소통하는 계기로 작용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통일의 종착점이 될 수도 있다”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언급에 충분히 공감한다. 서울과 평양에서 남북 화합의 제전이 동시에 펼쳐질 수 있도록 서울시뿐 아니라 국민 모두가 힘을 함께 모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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