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얼트립은 창업 이후 누적 이용자 수가 270만명, 하루 예약 건수만 4000~4500건에 달한다. 거래액은 월 120억원 정도다. 누적 투자액은 122억원으로 안정권에 들어선 여행 앱 스타트업이다.
27일 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는 이데일리와 만나 해외로 나가는 국내 여행객들을 위한 추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용자의 성향과 과거 여행 사례, 가용 자금 규모를 파악해 해외 여행지를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더 나아가 사용자에게 알맞는 현지 교민 가이드를 추천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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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9월 3일부터 10일까지 홍콩행 4인용 항공권을 이용한 사람이라면 가족여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유추하고 이에 따라 현지 가이드나 여행지·프로그램을 안내하는 식이다.
그는 “최근 들어 여행 경항은 ‘특정 국가를 가야지’가 아니라 ‘100만원 정도 안에서 괜찮은 데 없을까’로 바뀌고 있다”며 “목적지 조차 정하지 않고 여행지를 찾는 경우가 늘었다”고 말했다. 해외 여행이 일반화되면서 비용과 여정, 사용자 성향을 고려한 추천 서비스가 중요해졌다는 뜻이다.
이 대표는 넷플릭스를 예로 들었다. 그는 “넷플릭스가 보유하고 있는 영화나 미국 드라마가 수백만개에서 수천만개 되면서 사용자가 탐색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며 “오늘날 넷플릭스가 인기를 끄는 점도 사용자들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기술 덕분”이라고 말했다.
마이리얼트립도 마찬가지. 마이리얼트립에 등록된 프랑스 파리 여행 상품으로만 400개가 넘는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추천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
이 대표는 “중요한 소스는 후기”라며 “마이리얼트립에 담긴 28만개 리뷰를 분석하면 여행지나 가이드 성향을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를 모을 수 있다”고 말했다. 리뷰 분석을 통해 사진을 잘 찍는 현지 가이드가 분류되고 셀카 찍기 좋아하는 여행객과 연결하는 식이다.
이 대표는 “최종 지향하고자 하는 추천 서비스의 질이 100이라면 이제 10정도 왔다”며 “자연어 분석 등 기술 개발을 통해 추천의 질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마이리얼트립은 이동건 대표가 대학 4학년이던 2012년 독일 유학의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했다. 이달 들어 영화배우 정유미를 기용해 TV광고도 찍는 등 마케팅 범위를 넓히고 있다. 덕분에 20대에 편중됐던 사용자 층이 40~60대 중장년층까지 넓어졌다는 후문이다.
한편 한국에서 해외로 나간 출국자 수는 2012년 1350만명에서 지난해 2700만이 됐다. 6년 사이 2배가 늘었다. 패키지 여행 비율은 2012년 40%에서 지난해 25% 로 줄었다. 그만큼 자유여행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