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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황사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봄·겨울철에 주로 팔렸던 공기청정기의 성수기가 길어진다. 비수기로 꼽히는 6월까지도 공기청정기 인기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13일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가 이번달 1~7일 판매 실적을 집계한 결과,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6% 늘었다.
1월 86%→2월 197%→3월 129%→4월 29%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늘어나긴 했지만 6월에도 이렇게 판매량이 늘어난 것은 이례적이었다.
다나와 관계자는 “예년보다 판매량이 늘어난 것은 물론, 봄철만이 아닌 전반적으로 수요가 분산돼있었다”고 분석했다.
기상청 예보를 보면 일시적으로라도 일부 지역에서 초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을 보였던 때가 6월 들어서도 7일 이상 계속됐다.
업체별로도 공기청정기 판매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6월 들어서도 공기청정기 판매가 전년비 50%가량 성장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2월 출시한 ‘삼성 큐브’ 역시 프리미엄 공기청정기임에도 출시한 지 석 달 만에 판매량이 6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LG전자도 두 자릿수대 판매 증가율을 나타냈다.
여기에 중저가 제품을 내놓은 위닉스, 샤오미, 코웨이 등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위닉스와 샤오미는 삼성전자와 함께 점유율이 80%에 육박한다.
다나와 집계를 보면 6월 첫째주 공기청정기 판매액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9%로 판매량 증가율보다 낮았다. 저가형 제품 위주로 판매가 늘었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공기청정기는 통상 봄과 초겨울이 성수기로 통했지만 지난해부터 수요가 고르게 나타나기 시작했고, 올해 들어 이같은 경향이 더욱 뚜렷해졌다”며 “공기의 질에 관심을 두는 소비자도 많아지면서 공기청정기가 사계절 가전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