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비트 버사, 韓-美 가격차 최소화..올해 100억대 매출 자신"

김혜미 기자I 2018.05.23 05:00:01

최정우 핏비트코리아 지사장 인터뷰
취임 후 유통망 간소화·해외 가격차 축소 등 집중
"韓스마트워치 시장 아직 열리지 않아..가능성 높다"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취임 이후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온 국내와 해외의 가격차를 좁히는 데 주력했고, 이제는 소비자들이 국내에서 구입해도 충분히 손해를 보지 않는 수준이 됐습니다. 올해는 두 자릿 수 성장률을 달성해 100억원대 배출을 실현할 것입니다.”

최정우(45) 핏비트코리아 지사장은 지난 18일 서울 삼성동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최 지사장은 LG전자(066570) 해외마케팅 부서를 거쳐 한국필립모리스와 일렉트로룩스코리아, 네스프레소코리아 등에서 경력을 쌓은 글로벌 인재다.

최정우 핏비트코리아 지사장.
핏비트는 국내에선 아직 생소할 수 있지만 한때는 스마트밴드 하나로 애플을 누르고 전세계 1위 웨어러블 기기업체로 자리잡았던 미국 기업이다. 지난해부터 애플과 샤오미 제품이 큰 인기를 끌면서 핏비트는 스마트워치 제조사 페블을 인수, 올들어 ‘핏비트 아이오닉’과 ‘핏비트 버사’를 잇따라 내놓으며 다시 한번 세계 1위를 노리고 있다.

최 지사장은 핏비트 버사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핏비트 버사는 첫번째 스마트워치였던 핏비트 아이오닉이 피트니스 기능에만 치중한 나머지 디자인에 다소 소홀했다는 평가를 받은 뒤, 좀더 세련되고 대중적으로 다듬은 디자인과 기능,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핏비트의 야심작이다. 다른 스마트워치가 제공하는 일일 걸음수나 수분섭취 등 간단한 건강관리 외에도 달리기나 사이클링, 수영, 러닝머신 등으로 세분화되고 전문적인 코칭 프로그램, 여성들만을 위한 건강 모니터링 기능이 제공된다.

최 지사장은 “한국 시장은 아직 스마트워치 대중화가 이뤄지지 않아 가능성이 많다”며 “핏비트 버사는 iOS와 안드로이드 모두 호환되고, 삼성전자(005930)나 LG전자, 애플 등 다른 스마트워치 제조사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대에 판매되는 만큼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지사장이 지난해 11월 취임한 뒤 가장 많이 신경을 쓴 부분은 유통망 간소화와 해외와의 가격 격차 축소다. 지나치게 많은 유통망은 생산성이 떨어지고 관리도 소홀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 특히 핏비트 제품의 장점을 알기 위해 충분히 소비자가 체험해보려면 백화점이 최적이라고 판단해 일단 현대백화점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좁혔다.

해외와의 가격 격차도 많이 좁혔다. 핏비트 버사는 국내 가격 29만9000원으로, 미국 가격이 200달러 이하란 점을 감안하면 많이 차이가 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관세와 부가세, 배송비 등 부가적인 비용을 생각하면 1~2만원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의 ‘기어 스포츠’가 29만9200원, 애플워치 시리즈3이 42만9000원부터 시작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쟁제품과도 승산이 있어 보인다.

다만 해외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국내에서 아직 서비스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인 것이 NFC(근거리무선통신)에 기반한 핏비트 페이다. 해외보다 개인인증단계를 하나 더 거쳐야 해 다소 시간이 소요되고 있지만 올해 안으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최 지사장은 한국 사업과 관련해 “핏비트는 스마트워치 시장 진입 이후 건강 솔루션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다. 국내 병원에서도 핏비트의 건강관리 기능에 관심이 많아 노년층이나 환자들에게 제품을 추천해 사용하기도 한다”며 “가족이나 지인들과 함께 소통하고, 의사가 일대일로 조언해주는 건강 코칭 앱 트와인을 곧 한국에서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제 핏비트 한국 사업은 제품 라인업과 유통망 개편으로 내실있게 커나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핏비트 버사 라인업. 핏비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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