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를 70여일 앞둔 시점에 주요 예비후보들이 벌써부터 표심을 잡기 위해 이색 선거 마케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과거 상대방 후보를 흠집내는 네거티브와 단순한 정책 알리기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개인 TV방송이나 함께 마라톤을 뛰고 숙박을 하는 등 시민들의 삶에 좀 더 깊숙히 파고드는 현장 초밀착형 홍보가 대세다. 다만 이색적인 전략을 택해 정책비전을 널리 알리는 목적 보다는 단순히 관심끌기에 그친 자극성 홍보에 치중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등 잡자”…이기는 선거마케팅 전략 치열
이색 선거운동을 펼치는 대부분 지방선거 예비후보들은 아직 선두를 탈환하지 못하고 2~3위권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다소 정적이고 무거운 정책 비전을 제시하는 것만으로는 지지율 1등 후보를 넘어설 만한 이슈를 만들고 공약을 알리는 데 한계가 분명한 만큼 파격적인 ‘필승의 마케팅 전략’으로 마지막 역전 드라마를 꿈꾸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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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저출산, 청년일자리 등 사회 각 분야에서 시민대변인을 임명한 후 ‘박영선과 시민대변인이 뛴다’는 타이틀의 시민밀착형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박 의원과 시민대변인이 함께 현장 속으로 들어가 서울 시민이 느끼는 불편함을 경청하고 대안점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최근 서초구 방배초등학교 인질 사건이 발생한 다음달인 3일 박 의원은 구로구 신도림초등학교를 방문해 인터뷰어로서 학교보안관의 고충과 학부모들의 의견을 경청해 큰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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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눈길 끌기 아닌 ‘미디어 감수성’ 중요
캠프진들의 톡톡튀는 아이디어로 직접 시민들과 마라톤을 하거나 하루를 함께 보내는 등 좀 더 특별한 선거운동도 눈길을 끈다.
인천시장에 도전한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은 재직 시절 트레이트마크였던 ‘숙박행정’을 내세워 민심을 챙기고 있다. 찜질방, 비정규직 노동자 농성장, 장애인 생활시설, 공부방 등에서 직접 주민들과 함께 잠을 자며 현장 목소리를 청취하는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인천시 한 관계자는 “예상치 못하게 숨어 있는 각종 민원을 찾아내 해결해주고 실무행정에 반영하는 숙박행정이 이미 큰 호응을 얻은 경험이 있는 만큼 지방선거에도 필수 전략으로 선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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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청장 무소속 후보로 나선 조경곤씨는 세계 최초의 시각장애인 예능보유자이자 인천시 무형문화재 제23호다. 그는 지난 3일 인천 서구 정서진중앙시장에 흰지팡이를 짚고 도포와 갓을 쓴 차림으로 나타나 시민들의 눈을 사로 잡았다.
고성국 정치평론가는 “주요 당의 간판인 영향력 있는 후보들이 미디어 선거 전략에서 얼마나 승부를 볼 수 있느냐에 따라 당 자체의 이미지나 선거 결과가 전혀 달라질 수 있다”며 “단순히 보여주기나 이슈성이 아닌 미디어 감수성이 뛰어난 전략이 유권자들에게 먹힐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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