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상류층 취향 따라 차별화…'억'소리 나는 호텔 회원권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송주오 기자I 2017.12.05 06:00:00

높은 가격 탓에 일반인 접근 쉽지 않아
과거 재테그 수단서 실수요자 중심으로 무게 이동
신라호텔, 인기 꾸준…반얀트리·포시즌스 '신흥강자'

포시즌스 호텔(왼쪽)과 신라호텔(사진=각 사)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어떤 특급호텔의 회원권을 보유했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직업, 성향 등을 파악할 수 있다.’

부호층의 사교장인 특급호텔 피트니스 센터는 운동 시설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 속에서 회원 간 친목 관계를 형성해 고급 정보를 공유하기 때문이다. 다만 접근성, 주변 환경 등에 따라 회원 구성원들의 특성이 다르게 나타난다.

가령 서초동에서 가까운 JW메리어트 호텔은 법조인, 의료인이 많고, 금융권 본사가 가까이 있는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는 금융권 인사들이 주로 포진해 있다. 강남권 특급호텔엔 벤처기업가와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가 주를 이룬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는 키즈 프로그램을 특성화해 가족단위 회원이 많은 편이다.

최근 신흥강호로 떠오른 포시즌스는 법조인, 금융인부터 재벌가 3세 등 다양한 회원들로 채워졌다. 특히 포시즌스는 기존 특급호텔 회원권 보유자 중 젊은 고객들이 중복으로 등록한 경우가 많다. 개성을 중시하고 간섭을 꺼리는 부유층의 젊은 자제들이 고령의 어르신들을 피해 모이는 것이다. 이 때문에 포시즌스의 회원권 고객 간 유대감은 낮은 편이다. 반면 전통적으로 인기 호텔인 신라호텔 회원권 보유 고객 간 유대감은 끈끈한 것으로 유명하다. 각종 소모임을 통해 친목을 도모한다. 신라호텔은 2013년 전면 리뉴얼에 착수해 시설을 최신식으로 바꾸면서 VVIP 고객의 연령층을 대폭 낮췄다.

억대를 호가하는 특급호텔 회원권은 과거 투자의 대상이었다. 골프장, 콘도 회원권과 같이 한정된 수량에 비해 수요가 몰리면서 분양가보다 웃돈을 주고 재판매가 이뤄지기도 했다. 하지만 콘래드, 포시즌스 등 외국계 호텔 브랜드가 국내 상륙하는 등 특급호텔이 늘며 투자 대상으로서 회원권의 매력은 떨어졌다. 반대로 실구매자들의 수요는 올라갔다.

호텔 회원권에는 다양한 부가 서비스도 붙는다. 객실 및 연회장, 식음료 할인을 제공한다. 호텔별로 회원권 고객에게 발렛 주차 서비스나 주차장 무료 이용 시간을 추가로 증정한다. 회원권 고객을 충성 고객으로 간주하는 호텔이 제공하는 일종의 메리트다.

특급호텔 관계자는 “호텔 회원권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흘러가면서 기존 회원들의 특성을 파악하고 가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젊은 고객이 많을수록 신규 회원을 늘리기 쉬우므로 젊은층 공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포시즌스 호텔의 피트니스 센터.(사진=포시즌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