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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사업 초기부터 수조원이 넘는 사업비 분담 주체와 예산배정 등을 놓고, 정치권과 정부, 지방자치단체간 수년간 계속된 이견과 논란은 사업 추진에 난항이 거듭됐다. 이 과정에서 정부와 지자체, 정치권을 오가며, 원만한 합의안을 도출하며 사업추진을 이끌어온 주역들이 적지 않았다.
홍순규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과학벨트사업지원단 단장(사진)도 사업이 난관에 부딧칠때마다 해결사를 맡아 과학벨트 조성사업 정상화에 기여한 인물로 손꼽힌다.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에서 만난 홍 단장은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사업을 통해 우리나라의 기초과학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게 됐다는 점에서 남다른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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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사업’은 국토의 중심인 충청에 기초연구의 거점기능을 수행하는 거점지구와 이를 연계해 응용·개발연구 및 사업화 등을 수행하는 기능지구로 나눠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총사업비 5조 7000억원을 투입한다. 15개의 연구단과 지원부서가 들어서는 기초과학연구원(IBS) 본원 건립이 막바지 단계다.
또한 희귀동위원소를 생성, 국내 기초과학의 경쟁력 확보 및 우수 연구자 양성을 위한 중이온가속기 구축사업도 현재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 중에 있다.
홍 단장은 “기능지구의 핵심시설인 SB플라자도 세종과 천안, 청주에서 속속 들어서고 있으며, 거점지구인 대전 유성구 둔곡 내 산업단지도 분양에 돌입했다”며 “2019년까지 부지조성 공사를 완료해 사업추진기반을 완성하고, 2021년까지 IBS, 중이온가속기 구축 및 연관 기업, 연구소 등을 집적해 거점지구 조성사업을 끝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 단장은 2014년부터 과학벨트 조성사업 업무를 담당했다. 홍 단장은 사업 추진을 위한 예산확보가 가장 어려웠다고 회고했다
그는 “기획재정부와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회 등을 오가며, 사업의 당위성과 예산배정의 시급성 등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했다”며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첫삽을 뜨고, 마침내 분양단계에 접어들고 보니 남다른 감회와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벌써부터 입주 희망기업들의 문의가 쇄도하는 것을 보면서 자부심도 느끼고 뭔가 작품을 만들어가는 것 같아 뿌듯하다”며 웃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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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단장은 “4차 산업혁명이 시대적 화두로 대두하면서 과학벨트의 역할과 방향성이 중요해지고 있다. 과학벨트 역시 대덕연구개발특구의 범주내에 있다. 세계적인 혁신 거점이 대덕에 있다는 것이 바로 지역과 대한민국의 큰 자산”이라고 했다. 그는 “과학벨트는 대한민국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앞으로 과학벨트 거점지구 내 중이온가속기 및 IBS와 어울리는 기업을 선별해 입주시킬 방침이다. 홍 단장은 “신동은 중이온가속기를 중심으로 연구용지, 둔곡은 배후 산업단지로 7000명 이상이 상주할 수 있는 연구·생산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학벨트 거점지구의 연구성과를 기능지구에서 사업화라는 결실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 이 사업의 핵심”이라며 “세종과 천안, 청주 등 3개 기능지구 내 SB플라자는 기술사업화의 선도거점으로 산·학·연 협력공간과 함께 공동 연구, 기술이전, 창업, 보육, 연구개발 서비스 등 원스톱 지원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순규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과학벨트사업지원단 단장은 2005년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 감사실장을 시작으로 2009년 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 정책연구위원, 2011년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감사실장, 2014년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과학벨트사업팀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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